이스트아시아홀딩스 고위관계자는 4일 "상장사를 포함해 복수의 한국 화장품 제조 업체와 M&A를 논의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회사를 인수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의 중국 현지 경영진은 국내 화장품 제조사 인수를 위해 지난해부터 수십 차례 방한해 업체들과 물밑접촉을 하며 제품 평판과 인지도 등 시장조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트아시아 측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화장품 제조 및 유통 등을 정관상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한편 국내 화장품 제조사를 인수할 한국 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신설되는 한국 법인 대표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새로 사내이사로 선임된 송진희 이사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가 화장품 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성이 클 뿐 아니라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중국 본토에서 운동화와 스포츠의류 등을 생산·판매하면서 이스트아시아가 구축한 유통망을 화장품 사업에 활용하면 조기에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스트아시아 관계자는 "중국 화장품 시장은 베이징·상하이·충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1선 도시에 주로 형성돼 있다" 면서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2선·3선 도시들은 신규 화장품 사업자에게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상장을 목적으로 설립된 홍콩 소재 지주회사로 중국 내 사업을 수행하는 2개의 자회사와 6개의 손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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