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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컴퓨터 생산규모 세계10위/프린터등 주변기기 성장부진 따라

◎시장점유율은 3%불과,작년 78억불우리나라 컴퓨터 산업의 생산규모는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대만 등 경쟁국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이룡태)가 최근 한국 미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중국 등 주요 6개국을 대상으로 96년 한해 동안의 컴퓨터 본체 및 그 주변기기 산업 동향을 조사, 비교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 컴퓨터 산업의 생산규모는 세계 시장(2천6백억달러)의 3%에 불과한 78억6천만달러를 기록해 세계 10위에 그쳤다. 이는 지난 95년 67억9천만달러보다 15.6% 늘어났으나 전년 증가율인 38.7% 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반면 싱가포르와 대만의 경우 2백40억달러(14% 증가)와 1백85억달러(15% 증가)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해 한국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회는 이에 대해 『한국 컴퓨터 산업에서 그동안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던 모니터, 보조기억장치, 프린터 등 주변기기 성장율이 전년대비 28.1% 포인트 낮아진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은 세계 시장에서 각각 32.9%와 30.8%를 점유해 여전히 세계 컴퓨터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컴퓨터기기 수출비중의 경우 미국(19.9%), 싱가포르(17.8%), 일본(14.9%), 대만(10.5%) 순이었으며 한국은 2.6%로 15위에 머물렀다. 특히 싱가포르는 주변 개도국의 중개 및 가공무역 증가에 힘입어 일본을 처음으로 제치고 컴퓨터 산업의 새로운 수출대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한국 컴퓨터 산업은 이같은 국제 경쟁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95년 16억달러에 이어 96년 17억8천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수출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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