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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제 심상찮다

내년 경제 심상찮다 수출부진·내수침체·원자재값 상승 '3중고' 우려 수출 부진과 내수 침체, 원자재값 상승이 겹치면서 거시경제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내년에는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내수 침체로 경기가 침체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은 올라 자칫 경기둔화속 물가상승 즉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최악의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국제경쟁력 약화와 반도체가격 하락 등으로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둔화되는 반면 고유가 등으로 인해 수입증가율은 크게 떨어지지 않아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올해의 절반수준인 50억달러 내외에 그칠 전망이다. 관련기사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뒤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대기지수(기준 100)가 9월중 90.9로 떨어진 데 이어 10월에는 89.8로 추락했다. 소비자대기지수가 100이면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구와 늘리겠다는 가구가 같다는 의미로 100아래로 떨어지면 소비가 위축될 것임을 예고한다. 소비동향은 이처럼 얼어붙고 있지만 국제유가 불안과 공공요금인상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증가하고 있고, 경제성장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신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올들어 10월까지 25.4%에 달하던 수출증가률은 11월들어 10%대로 추락하고 있고,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는 한자릿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유가상승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션 선행지표의 성격을 갖는 원재료와 중간재가격이 지난 6월이후 5개월째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0월중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원재료와 중간재가격은 지난 9월에 비해 1.7%포인트 올라 5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났다. 이와 관련, 15일 국제석유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류(WTI) 12월물의 가격은 배럴당 35.58달러로 전날보다 0.71달러 올랐고,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도 전날보다 1.24달러 급등한 33.93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국내소비 석유의 수입선인 중동산 두바이유가는 지난 10월부터 배럴달 31달러선을 넘어서 물가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OPEC회의에서 내년초까지 '고유가 정책지속, 증산보류'로 결정함에 따라 국제유가불안에 따른 충격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출증가세를 계속 둔화돼 9월 10월 15.8%에서 11월에는 11%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업연구원 신현수 수석연구원은 "내년중 수출증가율을 11.2%로 예측했던 지난 9월의 전망은 무의미해졌다"면서 "국제유가가 30달러 고공행진이 지속될 경우 세계경기 둔화로 수출신장률이 한 자릿수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 경제전문가들은 "최근의 우리 경제여건은 환란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면서 "수출이 부진하고 국제유가상승이 지속될 경우 경기침체 속에 고물가현상이 빚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권구찬기자 입력시간 2000/11/16 16:2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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