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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한지 마술사' 전광영 근작전
입력1999-10-03 00:00:00
수정
1999.10.03 00:00:00
이용웅 기자
전광영씨는 국내는 물론 세계 유수의 아트페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작가이다. 전씨의 작품은 이미 수년 전부터 시카고, 바젤, 른 아트페어 등에서 호평을 받았고, 특히 지난 97년 뉴욕 킴포스터 갤러리에서 가진 전시회에서는 출품작이 완전 매진되는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홍익대와 미국 필라델피아미술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전광영씨는 94년부터 한지를 꼬거나 끈으로 묶어 캔버스에 차곡차곡 붙인 독창적인 회화양식을 개발해 꾸준히 제작해오고 있다. 「집합(AGGREGATION)」이란 이름의 이 시리즈는 외국 평론가들로부터 한국의 전통적 소재를 성공적으로 현대화시킨 작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미술평론가 그래디 터너는 『형태면에서 완전히 현대적인 전광영의 작품은 전통에 뿌리를 둔다』면서 『만약 관람객이 작품의 외관, 구조적 명확성, 논쟁의 여지가 없는 실재성에 이끌린다면 그의 작품이 불러일으키는 한국 문화에 대해 깊이 감동할 일만 남는다』고 평했다.
이번 개인전에는 작가가 97~99년에 제작한 30여 점의 근작들을 소개한다. 그의 이전 작품들은 주로 일정한 크기와 색조의 한지 조각들로 이루어진 평면적인 작품들이었다면, 최근작들은 모노크롬의 테두리를 약간 벗어나 다양한 색깔과 크기의 한지 조각들이 한 작품 안에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또 한지조각들이 캔버스의 가장자리 밖으로 튀어나와 사각형 틀을 벗어나기 때문에 작품에 역동적인 변화가 생긴 것도 주목할 만하다.
어린 시절 친척이 운영하던 한약방의 약봉지에서 영감을 맏아 한국적 정서를 가득 담은 추상회화를 개척해온 전광영씨의 작품세계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깊이있는 명상의 세계로 인도해준다.
이용웅기자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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