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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성패 콘텐츠 확보가 관건"


PMP시장 침체로 새 돌파구 마련 차원, 콘텐츠 확보가 관건 태블릿PC가 세계 정보기술(IT)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부상하면서 국내 중소기업들도 잇따라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가 부족한데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대한 의존도가 심해 성공을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디지털기기 전문업체인 엔스퍼트와 아이스테이션이 태블릿PC를 선보인 데 이어, TG삼보도 이르면 이달 중으로 태블릿PC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코원시스템, 아이리버 등 국내 주요 IT 제조업체들도 올해 출시를 목표로 태블릿PC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중소업체들이 태블릿PC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휴대용멀티플레이어(PMP), MP3P 시장이 크게 위축되자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기술적으로 PMP나 MP3 제조업체들이 태블릿PC를 만드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시장이 급속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태블릿PC 분야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것. 지난해 국내 PMP 시장 규모는 전년 100만대 대비 20% 가량 감소한 80만대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하락세를 걷고 있다. 올초에는 수익성 악화로 PMP전문기업인 맥시안이 부도 처리되는 등 업체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한 상태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 등 대형 화면을 채택한 스마트폰이 PMP 수요를 대거 흡수하면서 국내 PMP 시장이 하락세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MP3P 시장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 전문가들은 태블릿PC 시장의 전망이 밝은 것은 사실이지만,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전자 갤럭시탭 등 강자들의 틈바구니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국내 태블릿PC 시장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황이어서 관련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이 꼽힌다. 애플 아이패드는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을 대부분 활용할 수 있는 반면, 안드로이드마켓에서는 태블릿PC용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태블릿PC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자사 제품에만 전용 콘텐츠를 공급할 경우 중소기업이 보급형 태블릿PC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양극화 현상’도 우려된다. 대다수 태블릿PC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한다는 점 역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구글은 그동안 모바일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무료로 제공해왔지만 잦은 업그레이드로 인해 제조사들의 불만을 키워왔다. 특히 올 연말 선보일 예정인 3.0 버전(진저브레드)는 일부 서비스에 유료화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어 개발 인력이 부족한 중소업체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함께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판매경로(판로)도 걸림돌이다. 전문가들은 이통사 등과 제휴해서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느냐가 또다른 성공열쇠라고 말한다.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은 "아이패드의 성공에서 볼 수 있듯이 하드웨어 성능보다는 새로운 형태의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전자책·미디어 등과 연관해 얼마나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느냐가 태블릿PC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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