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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광고 잘 나간다
입력2003-03-30 00:00:00
수정
2003.03.30 00:00:00
안길수 기자
지하철 광고가 광고업계에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30일 제일기획 등 광고업계에 따르면 지하철 광고비는 지난 2001년 759억원에서 지난해 895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17% 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지하철 광고비 또한 경기부진에 따른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지하철 광고가 광고업계의 `황금 노선`으로 뜨고 있는 것.
지하철 광고는 다른 옥외 광고와 달리 전동차 내부에 자연스러운 노출로 광고 효과가 높고 광고비 마저 저렴해 많은 광고주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매체다.
실례로 제일기획 광고연감에 따르면 순수 옥외매체 비용은 지난 2002년 5,029억원을 기록해 지난 4년 동안 35%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지하철 광고비는 같은 기간 동안 126% 성장률을 보였다.
현재 집행되는 지하철 광고는 크게 동영상 광고와 지면 광고로 나뉘는데 지면 광고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의 광고주들은 노출 및 주목률이 높은 지하철 내부 액자형 광고와 천장걸이형을 선호하고 있다.
광고주가 주로 찾는 구간으로는 유동인구가 제일 많은 강남ㆍ신촌ㆍ이대ㆍ동대문운동장 등 2호선 구간으로 패션업체의 경우는 비주얼 광고를 중심으로 3호선에 외부포스터, 편성광고 등을 집행하고 있다.
지하광고 단가는 노선과 역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2호선 광고비가 가장 높다. 지하철 2호선에 한달 동안 광고하는데 전동차 내부 액자형은 4만5,000원, 천장걸이형은 6만원, 모서리형은 2만7,000원으로 다른 광고 매체에 비해 저렴하다.
그러나 최근 지하철 광고가 인기를 끌자 입찰 경쟁에 따른 `거품`이 생겨 광고료가 뛰고 있다. 올해 들어 지하철 광고비가 2호선 차내 광고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55% 가량 인상됐다. 광고료 인상에 따른 부담이 광고주에게 돌아가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야외 옥탑 광고판은 점차 줄어 옥외 광고 시장의 상당부분을 지하철 광고가 차지할 것”이라며 “광고비의 급격한 인상을 막기 위해 지나친 입찰 경쟁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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