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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19개월만에 최고기록

4조1,839억원… 전월보다 1조781억 늘어

지난 5월 은행의 가계대출이 19개월 만에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강남 재건축단지에 대한 집단대출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데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계 씀씀이가 커졌기 때문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한달 동안 가계대출이 4조1,839억원이 더 늘어나 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총 285조4,936억원에 달했다. 5월 중 가계대출은 전달 증가액보다 1조781억원이나 늘어나는 등 폭증세를 보였다. 가계대출은 1월에는 연초 상여금 지급에 따라 마이너스통장대출이 9,000억원가량 줄어든데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174억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후 2월부터 주택거래가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중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조710억원으로 전월(2조887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으나 마이너스통장대출은 2조1,347억원이 늘어나며 지난해 3월 이후의 최대 순증폭을 보였다. 김인섭 한은 통화금융팀 차장은 “일부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크게 늘렸고 5월이 가정의 달이라는 계절적 영향으로 마이너스대출도 큰 폭 증가했다”며 “예전보다 소비성 대출성격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급증 추세와는 달리 은행 수신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5월 중 은행 수신 증가액은 7조원 규모의 법인세 납부 등의 영향을 받아 1조9,000억원으로 크게 둔화됐다. 실세요구불 예금이 6,000억원 감소했고 정기예금도 3조원대에서 1조10,00억원으로 줄어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특히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는 가계대출의 재원을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에 의존했다. 5월 중 CD는 1조9,000억원이 늘어나며 전체 은행 수신 증가액과 같았다. 김 차장은 “법인세 납부로 예금인출이 발생하자 자금부족을 메우기 위해 은행들이 CD를 발행했고 일부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과 연계한 CD 발행을 전월보다 확대했다”며 “주택가격 및 금리상승에 대한 예상으로 당분간 주택자금대출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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