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금리 0.25%P 인하.. 한국등 아시아경제회복 청신호
입력1998-09-30 19:00:00
수정
2002.10.22 07:36:36
【뉴욕= 김인영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9일 오버나이트 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함으로써 한국 등 아시아 경제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하폭이 아시아 경제에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단계적 조치를 통해 1% 정도까지 금리를 인하,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보여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체이스 맨해튼 은행의 존 립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N에 출연, 『내년 미국 경제성장율이 2% 이하로 둔화될 것이므로 FRB가 단계적으로 1%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FRB의 금리 인하 배경은 크게 두가지다. 대외적으로는 국제 유동성의 미국 집중 현상을 완화, 이머징 마켓의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자는 것. 대내적으로는 헤지펀드 연쇄파산으로 인한 미국내 신용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의 사례를 보면, 멕시코 위기는 지난 94년 이후 연방금리를 3%에서 6%로 대폭 인상한데서 기인했다. 멕시코 증시와 채권시장에 투자된 핫머니가 높은 이윤이 보장되는 미국 금융시장으로 빠져나가면서 멕시코는 외환 부족현상에 직면, 페소화를 절하했다. 그러나 멕시코 위기가 중남미 연쇄 금융위기로 확산되자, FRB는 95년 세차례에 걸쳐 금리를 0.75% 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미국이 1% 내외의 금리를 인하하면 미국 금융시장에 몰려있는 국제 유동성이 달러표시 유가증권에 대한 매력을 잃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처를 찾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제 유동성은 높은 가산금리를 보장하는 한국 등 이머징 마켓의 금융상품으로 이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미국 금융시장에서 빠져나갈 자금이 어디로 가느냐 하는 점이다. 우선 유럽국가들이 금리인하를 꺼리고 있기 때문에 내년 1월부터 단일 화폐에 단일 경제시장을 운영하게 될 유럽연합(EU) 국가들로 거대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조치는 아시아, 중남미 등 이머징 마켓의 유동성 확보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자신의 권위와 영향력을 행사, 유럽국가에 금리인하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국도 미국 시장을 이탈하려는 국제 유동성의 주요 대상국이다. 미국 노웨스트 은행의 손성원(孫聖源) 부사장은 『미국이 1%까지 금리를 인하하면 한국도 주요 투자대상국으로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 굴지의 투자회사인 DLJ의 스콧 맥도널드 이사(국가신인도 담당)는 미국 한국상공회의소(KOCHAM:회장 김영만) 주최 세미나에 참석,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해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월가 투자자들은 한국이 아직 투자하기에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맥도널드 이사는 『한국의 개혁 방향은 옳으나, 속도가 느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국가신인도가 내년에야 투자적격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는 한국 경제회복의 좋은 외적 요건을 만들었으나, 한국이 국제 시장의 풍부한 자금을 끌어들이려면 구조조정의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월가 투자자들은 지적했다.
<<일*간*스*포*츠 연중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