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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자금편중 갈수록 심화
입력1998-09-14 06:56:00
수정
2002.10.22 02:25:19
09/14(월) 06:56
은행 구조조정의 여파로 금융시스템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5대 그룹의 자금 독식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들은 물론 6대 이하 그룹조차도 별다른 자금조달 수단을 찾지 못한 채 자금난이 가중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5대 그룹이 9월중 발행할 회사채는 삼성 1조원, 대우5천8백억원, 현대 4천9백50억원, SK 1천1백억원, LG 6백50억원 등 지난 11일까지 신고된 물량만해도 2조2천5백억원에 달하며 추가 발행 예상물량을 합치면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동일기업 CP(기업어음) 보유한도가 축소된데다 올 연말까지 총 13조9천억원이 예정돼 있는 국채 발행이 본격화되기전에 외채 상환 등을 위한 여유자금을 확보해 두자는 계산이다.
5대 그룹은 이미 지난 8월말까지 올해 전체 회사채 발행액 27조3천9백78억원의 79.7%를 차지하는 21조8천4백66억원을 휩쓸어간 상태다.
5대 그룹은 또 지난 8월까지 유상증자를 통해 2조6천3백35억원을 확보한데 이어 9,10월중에는 1조6백74억원을 추가로 조달할 예정이다.
이는 올 10월까지 예정된 전체 유상증자 조달액(9조7천1백억원)의 38.1%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에 반해 6대 이하 30대 그룹은 지난 8월까지 유상증자를 통해 3천54억원을 조달하는데 그쳤으며 9월 이후에는 유상증자 계획이 단 한건도 없는 실정이다. 또 지난 8월까지 6대 이하 대기업의 회사채 발행액도 5대 그룹의 4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치는 5조원 가량에 불과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거의 포기한 상황이며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맞추기에 급급한 은행들이 대출까지 꺼리고 있어 일부 우량 중소기업들만 유상증자를 통해 제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형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20일 현재 은행권(농.수.축협 및 외국은행 지점 제외)의 중소기업 여신 잔액은 81조9천7백47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0.27%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7%에서 48.8%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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