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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11% 급락등 원자재 가격 급락
입력2004-10-14 13:42:38
수정
2004.10.14 13:42:38
구리가격이 11% 급락하는 등 금속가격이 급락하자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한 풀 꺽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투기세력의 차익실현 때문이며, 중국의 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에 상승세가 쉽게 꺽이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다수다.
▲ 투기세력 차익실현이 원자재가 급락 야기
파이낸셜타임스(FT)의 컬럼니스트인 필립 코건은 13일(현지시간) 원자재 가격의 갑작스런 급락은 투기세력의 일시적인 차익 실현 매도세로 설명할 수 있으며,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일종의 세금 역할을 하게 되며, 전세계 경제 성장률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미국의 10년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이 4%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서 그침에 따라 부동 자금이 원자재 시장으로 몰리면서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은 매우 합리적인 결과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내년도 전세계 경기가 둔화될 경우,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원자재 가격 하락은 다시 세금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와 2006년에는 경제 및 수요가 회복되는 경기 사이클이 발생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 중국 수요 여전하다
현재 중국은 원자재 가격 하락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아직까지 중국의 원자재 수요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롬바드 스트리트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원유 수요는 올들어 9월까지 17% 증가했다. 이는 원유 수요량이 지난해보다 하루 90만배럴 늘어난 것이며, 미국의 원유 수요증가율의 두배 이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원자재 수요도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드레스드너 클라인바르트 바세르슈타인의 타사 고스는 중국 경제의 내년도 경제성장은 올해 보다 더욱 높아질 것이며, 최근의 원자재 가격의 급등세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주류 입장과 반대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
진런칭 중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중국 정부가 9%의 경제성장률을 용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고위 관리중 처음으로 원자바오 총리가 내세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7%를 넘어서는 것을 용인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기가 둔화되더라도 급격하게 둔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원자재 수요는 여전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원자재가 급락에도 유가는 상승
이날 구리 가격은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이라는 구리광산업체 BHP빌리튼의 예상으로 11%나 급락했다. 이는 1990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앞서 전날 국제구리연구그룹(ICSG)도 중국의 지난 7월 구리 소비가 일년 전에 비해 21% 급감한 영향으로 전세계 구리 소비가 3.3%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구리 12월물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11%(16센트) 급락한 파운드당 1.288달러로 마감했다.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 9일까지만 하더라도 1989년 이후 최고가인 1.48달러를 기록했었다.
전문가들은 구리가격이 최근 급등했기 때문에 헤지펀드들이 수요 감소 전망을 빌미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구리가격의 하락은 다른 금속 원자재의 하락을 이끌었다. 금 12월물 가격은 NYMEX에서 0.5%(2달러) 떨어진 온스당 414.60달러를 기록했다. 금 12월물 가격은 이날 장중 410.5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지난 3일간 10달러 가까이 하락했다.
팔라듐 12월물 가격은 5.75달러 떨어진 온스당 217.45달러를 기록했다. 니켈은 17%, 알루미늄은 6.1%, 납은 5.3%, 주석은 7% 각각 하락했다.
한편 유가는 장 초반 IEA의 내년 수요 전망 하향으로 52달러 대까지 떨어졌으나 장 후반 난방유가격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동반 상승했다.
앞서 원자재는 랠리를 계속했었다. 지난 1일 알루미늄, 구리, 납 가격 등은 신고점을 돌파하며 급등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이 당초 전망치보다 0.3% 높은 5%로 내다 보는 등 활발한 경제활동에 따라 금속과 알루미늄, 납, 동 등의 수요를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가격은 톤당 1857달러로 신고점을 형성했다. 이는 지난 4월달 기록한 최고치 1845달러를 넘어서는, 9년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납가격도 LME에서 톤당 942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1993년 파운드화에서 달러화로 표시가격이 변동된 이후 신고점을 기록했다. 구리 가격도 1톤당 3000 달러를 웃돌아 지난 10년 동안 전례 없는 급등 양상을 나타냈고, 니켈 역시 최근 2주 동안 25% 급상승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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