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일연속 순매수하면 삼성전자 주가 '훨훨'

`외국인이 열흘 이상 사면 삼성전자 주가는 날아오른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서 10거래일 이상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11차례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단 한번의예외도 없이 이같은 등식이 성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 연속 순매수 기간에는 단 1차례를 제외하곤 삼성전자가 순매수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주가도 종합주가지수보다 많게는 7배 가까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선 가장 최근의 사례를 보면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12일연속 `사자'를 지속하는 동안 삼성전자 주식 6천23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이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49만4천원에서 54만2천원으로 9.72%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5.10%보다 4.62%포인트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 주가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때는 2000년 3월14일부터 30일까지외국인이 1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했던 기간으로,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5.10%상승한데 비해 삼성전자 주가는 26만500원에서 35만2천500원으로 35.32%나 치솟았다.

반면 2000년 8월7일부터 30일까지 17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됐던 기간에는 종합주가지수가 6.42% 상승한데 비해 삼성전자 주가는 8.06%로 상대적으로저조한 상승률에 그쳤다.

이 시기는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외국인 순매수 순위에서 2위로 밀려났던 때로,외국인은 당시 삼성전자(3천632억원)보다 하이닉스반도체(5천435억원)를 더 많이 사들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도가 워낙 높다보니 외국인이한국 주식을 산다는 것은 곧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