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1,700원(3.50%) 오른 5만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2.90% 상승했다. 이날 항공주 강세는 최근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선데다 유가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초 1,155원대이던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1,123원까지 낮아졌다. 최근 유럽과 미국의 위기 상황이 진정되면서 원화도 강세 방향으로 움직일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윤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원화강세가 이어질 경우 국제여객 수요가 늘어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며 “외화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외화부채환산이익 등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유의 가격이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정 연구원은 “항공유의 경우 분기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지난해 2ㆍ4분기 이후 추가적인 상승 없이 배럴당 125달러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며 “2010년에 매출 비중 30%를 차지하던 유류비 비중이 지난해 40%까지 높아졌지만 올해 이러한 유류비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며 출국자 수가 늘어나 수혜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출국자수는 1,409만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보다 11.9% 늘어날 것”이라며 “지진이나 방사능 누출로 위축된 일본 여행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주5일제 수업의 전면 시행으로 가족단위 여행객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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