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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지원부담 우리만 지나’/은행들 걱정 태산
입력1997-04-25 00:00:00
수정
1997.04.25 00:00:00
안의식 기자
◎추가여신대상 종금사 제외 확실시/일부선 “차라리 협약깨자” 반발도진로그룹에 대한 추가지원에 절대 동참할 수 없다는 종금업계의 강경한 입장으로 금융기관중 은행만이 추가지원 전담이 확실시됨에 따라 은행권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부도방지협약 제정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재경원, 은행감독원 등 감독당국이 종금사의 강경입장으로 협약이 파기될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 『자율협약인 만큼 금융권이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방관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은행들만 온갖 덤터기를 뒤집어 쓰는 꼴』이라며 은행권이 더욱 반발하고 있다.
주요 채권은행 여신담당자는 『회수조차 불투명한 진로 추가여신부담에서 종금사들은 모두 빠지고 은행권에서만 전담한다면 가뜩이나 부실여신 과중으로 고전하고 있는 은행권의 부실화는 더욱 재촉될 것』이라며 『은행이 부실화되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고 따졌다.
다른 관계자는 『협약이 파기돼 진로가 실제 부도처리될 경우 담보대출이 많은 은행권보다 신용여신이 많은 종금업계의 피해가 더 클 것』이라며 『자기책임으로 집행된 진로여신을 갖고 있는 종금사의 추가지원 거부는 지나친 이기적 처사』라고 말했다.
금융권간 자율조정을 명분으로 한 감독당국의 방관적 자세에 대해서도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협약을 주도하면서도 이제와서 모든 짐을 은행권에만 떠 넘기려 한다』며 『왜 종금업계 주장은 순순히 들어주면서 은행권 주장에는 귀를 막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 실무진을 중심으로 『은행권이 온갖 덤터기를 뒤집어 쓰는 이같은 협약 성공을 위해 애쓸 필요가 있느냐』며 『차라리 협약이 깨졌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안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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