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세마녀의 날' 앞두고 찬바람 외국인, 선물 1兆이상 '팔자' 20P 급락만기일까지 물량 출회 부담 이어질듯"당분간 보험·호텔업종등 단기대응을"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오는 14일 ‘세 마녀의 날’을 앞두고 증시에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대형주 기피 및 투자자제 움직임이 뚜렷하다. 트리플위칭데이(주가지수선물ㆍ옵션ㆍ개별옵션 동시만기일)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물로 쏟아져 나올 수 있는 매수차익잔고가 사상 최고치인 2조4,000억원까지 쌓여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짧게는 14일 만기일, 길게는 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시장이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시장의 상승탄력이 약해진 지금은 단기적으로 틈새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11일 증시에서는 만기일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이 현물과 선물 지수를 모두 끌어내렸다. 특히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무려 1조1,286억원 어치의 선물을 쏟아내 코스피200지수를 전거래일보다 3.40포인트 떨어진 173.10포인트까지 끌어내렸다. 외국인 선물매도에 따른 차익거래 매물은 1,009억원 어치, 프로그램 전체로는 242억원의 비교적 적은 매도 우위를 보이는데 그쳤지만, 가뜩이나 만기일에 대한 부담감에 사로잡힌 시장의 우려를 사기엔 충분했다. 이로 인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81포인트 급락한 1,334.08포인트로 주저앉았다. 심상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외국인 선물매도에 따른 지수 하락요인은 심각한 수준이 아니어서 현물시장이 선물시장에 휘둘린 ‘왝더독’ 장세였다고는 볼 수 없지만, 워낙 시장이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솜방망이로 맞아도 타격을 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프로그램 매물이 직접적으로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아니지만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위협요인이 됐다”며 “적어도 만기일까지는 시장이 상승탄력을 받지 못하고 수급상황에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시장 움직임이 심하게 불안해지자,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투자전략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을 받기 쉬운 대형주보다는 중형주를, 8월 이후 순환매를 탄 업종보다는 비교적 주가 흐름이 좋으면서 이익 모멘텀이 있는 틈새 업종을 노리는 것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 순환매에 동참하기 보다는 하반기 이익모멘텀이 아직 반영되지 않고 주가가 비교적 안정된 보험, 호텔ㆍ레저, 항공산업 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며 삼성화재, 동부화재, 호텔신라, 강원랜드, 대한항공 등의 종목을 단기적 투자대안 종목으로 꼽았다. 삼성증권도 프로그램 매매 변동성과 아직까지 외국인 매수대상에서 제외된 국내 시장 현황을 감안, 대형주보다 상승여력이 높고 소형주보다는 안정적인 중형주를 공략할 것으로 제안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지수관련 대형주보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자유로운 중형주가 가벼운 행보를 보일 것“이라며 “섹터로는 중형주가 다수 포진한 제약업종, 종목으로는 금호산업, 두산산업개발, 동양제철화학, 효성, 동아제약, 동부일렉트로닉스, CJ CGV, 한솔 LCD 등이 안정적인 상승탄력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입력시간 : 2006/09/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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