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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차이나타운 10억弗투자"

印尼최대 금융·부동산그룹 '리포'…경제자유구역 외자유치 작업 청신호


인도네시아 최대 금융ㆍ부동산재벌인 리포(LIPPO)그룹이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 청라 지구의 차이나타운에 최소 10억달러 안팎의 대규모 자본을 투자한다. 리포그룹의 투자는 차이나타운 건설은 물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 내 외자유치 작업에도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원쩡(李文正) 리포 회장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릴 8차 세계화상(華商)대회를 앞두고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리포 카라와치에서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정부의 동남아 로드쇼를 본지가 동행 취재하면서 이뤄졌다. 리 회장은 “한국의 (청라 지구) 차이나타운 건설계획이 완벽할 만큼 훌륭하다”며 전격적으로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청라 지구 전체 538만평 가운데 정부는 중심지역 26만평을 ‘아시안 빌리지’라는 이름의 차이나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주변에 신도시 3개를 건설하기도 한 리 회장은 “리포가 선도적으로 나서면 함께 일해왔던 중국ㆍ동남아의 파트너 기업 및 다른 화상들도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거 리포의 신도시 건설 투자비와 중국 내 사업규모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10억달러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여타 화교자본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경우 투자액은 훨씬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우리 정부 측은 기대하고 있다. 리 회장은 “차이나타운 같은 프로젝트는 투자 초기 4~5년간 적자를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며 “리포는 장기투자자로 용기를 갖고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리포는 이미 이달 초 실무진을 파견, 현장조사를 마쳤고 조만간 최측근 인사를 한국에 파견할 예정이다. 이어 10월에는 리 회장이 방한해 정부 최고위층 인사와 면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리포의 사업시행 계획이 제시되면 여기에 맞춰 청라 지구 개발계획의 수정도 가능하고 아시안 빌리지 이외 지역의 개발이익을 활용해 저렴하게 용지를 공급할 수도 있다”며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표시했다. 정부는 화교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상하이와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에 실무진을 파견, ‘대륙 화교자본’ 등과 교섭해왔지만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재경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송도 지구가 돈을 버는 데 목적이 있다면 청라 지구는 호텔ㆍ테마파크ㆍ컨벤션 등 레저시설 중심으로 건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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