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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할인점도 정기세일

롯데마트, 백화점에 맞서 '디스카운트 세일'<br>최저가보상제 이어 또 한차례 가격전쟁 예고

박리다매를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는 할인점에도 정기세일 시대가 열렸다. 백화점의 전유물인 정기 세일을 할인점이 도입함에 따라 불황기 유통업계의 세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등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29일 백화점의 여름 정기세일 하루 앞둔 3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전국 33개 전 점포에서 ‘정기 디스카운트 세일’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롯데는 연간 2차례 세일을 정례화해 내년 1월 한차례 더 세일을 실시하기로 했다. 할인점은 지금까지 창립기념일 등 특정 시기에 일부 품목을 대상으로 세일ㆍ덤주기 행사를 실시한 적은 있으나 이번처럼 아예 정기 세일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롯데마트의 정기세일은 다른 할인점의 가격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외환위기 이후 이마트의 최저가보상제와 지난해 홈플러스의 1,000여개 품목 가격인하에 이어 3차 가격전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6월30일부터 7월11일까지 정기 세일을 진행한 뒤 ▦2단계로 7월 15일부터 21일까지는 ‘가계 다이어트 기획전’ ▦3단계로 7월 22일부터28일까지 ‘마일리지 에누리 대축제’ 를 각각 진행한다. 특히 정기 세일에서는 기존 할인점이 단일 상품 위주로 가격 행사를 하던 것과는 달리 LG전자ㆍ필립스ㆍ한국도자기ㆍ르까프 등 33개 유명 브랜드 세일과 정수기ㆍ선풍기ㆍMP3등 30여개 상품군 세일을 새롭게 도입했다. 롯데는 이번 행사를 위해 8톤 트럭 5,000대분인 1,000억원 가량의 물량을 준비했으며, 이중 식품으로는 500만명이 먹을 수 있는 돼지 1만마리ㆍ제주갈치 12만마리ㆍ배추 15만 포기ㆍ옥수수 30만개ㆍ굴비 5만 두름 등 대규모 물량을 확보했다. 또 오후 3ㆍ6ㆍ9시 등 시간대별로 할인 판매하는 ‘369세일’과 남성용 벨트를 1원에 파는 ‘1원 상품전’등 깜짝 이벤트도 실시한다. 노병용 영업본부장은 “고유가와 물가상승 등으로 가중된 가계 부담을 줄이고 불황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정기 세일을 마련했다”며 “납품업체와 3개월 전부터 협의해 대량 계획 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가격할인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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