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 실적 시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내놓았던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의 대표 부품주들이 2·4분기부터는 수익개선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갤럭시5' 출시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고 신형 소나타에 더해 신형 카니발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4분기를 기점으로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전자·자동차 부품주들의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부품공급 업체인 삼성전기(009150)는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43%(300원) 내린 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약세다. 최근 3거래일간 하락한 삼성SDI(006400)도 이날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자동차 대표 부품주인 현대모비스도 이날도 소폭 하락하며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1·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거나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삼성SDI의 경우 1·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줄어든 1조1,357억원, 영업손실 3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시장예상치(1조1,351억원)에 부합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시장 예상(-29억원)보다 훨씬 컸다. 삼성전기도 1·4분기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296억원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이었다. 현대모비스도 1·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예상치(7,425억원)보다 소폭 낮은 7,210억원을 보였다.
시장전문가들은 실망스러운 실적으로 당분간은 주가가 약세를 보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정보기술(IT)·자동차 부품주의 주가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2·4분기를 기점으로 신형 스마트폰과 신차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실적 '수난'을 겪고 있는 삼성SDI는 1·4분기 막바지에 출시된 갤럭시S5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한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1·4분기 중대형 전지 라인의 신규 가동에 따른 비용증가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패널(PDP) 부문 판매 부진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면서 "하지만 2·4분기에는 갤럭시S5 본격 양산과 삼성전자의 신규 태블릿PC 출시로 각형 및 폴리머전기 출햐량이 크게 늘어나 영업이익이 225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도 갤럭시S5에 탑재된 카메라 매출 증가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4분기는 갤럭시S5 효과로 삼성전기의 매출액은 1·4분기보다 22% 늘어난 2조1,088억원, 영업이익은 698% 증가한 1,20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1,600만화소 카메라모듈 등을 채택한 갤럭시S5는 갤럭시S4에 비해 제품당 카메라 매출이 40% 정도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대모비스도 2·4분기부터 순조로운 실적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지웅 토러스투증권 연구원은 "2·4분기부터는 신형 LF소나타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핵심부품의 매출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며 "1·4분기에도 핵심부품 매출이 2012년 2·4분기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성장했기 때문에 신차 출시에 대한 실적개선이 올해 내내 부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모비스는 핵심부품 부문이 지난해 3·4분기 저점을 지나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올 2·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8,0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했다.
시장전문가들은 현대위아(011210)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올 1·4분기에 1,3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예상치(1,324억원)를 만족시키며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운용사의 자동차 담당 펀드매니저는 "2·4분기에는 현대·기아차(000270)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에 더해 꾸준한 실적개선을 보이고 있는 현대위아도 현대·기아차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따라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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