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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정보통신 가산단말공장(도전과 창조의 현장)

◎셀라인방식 도입 다품종 소량생산/8명이 한팀이뤄 전공정책임 제품완성/직원들도 큰 호응 생산성 2∼3배 높아져구로공단에 자리잡은 LG정보통신의 단말기(휴대폰) 생산공장. 공장안에 들어서면 직원들이 대여섯명씩 무리지어 휴대폰을 조립하고 있다. 갓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휴대폰 원판을 각종 계측기에 꼽아보며 성능을 테스트한다. 시험에 떨어진 「불합격자」들은 여지없이 쓰레기통행이다. 올들어 휴대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LG정보통신의 디지털 휴대폰 「프리웨이」가 모두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이달부터 선보인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공장하면 떠오르는 컨베이어 벨트를 이곳에서는 아무리 헤매도 찾을 수 없다. 숨을 멎게 하는 먼지도 마찬가지다. 최근 가전공장들이 앞다퉈 설치하고 있는 셀라인. 이 공장은 이미 1년전에 이 새로운 생산방식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사실 공장이 너무 좁아서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할 수 없었던게 셀라인을 도입한 이유였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어쩔수 없이 구축된 셀라인은 지금은 오히려 공장과 직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공장의 한 관계자는 『컨베이어 벨트를 도입했으면 지금보다 2배 넓이의 공장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컨베이어 벨트 방식을 사용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비교해볼 수는 없지만 휴대폰같이 최신 모델이 빨리 나오는 제품을 생산하는데는 셀라인이 훨씬 나은 것 같다』고 밝힌다. 셀라인 도입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셀라인은 한 팀이 공동으로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생산방식이다. 각자 필요한 일을 하면서 손이 비면 상대방의 일을 함께 도와주기도 한다. 컨베이어 벨트처럼 한 사람이 한가지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 팀원이 모든 공정을 다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요구하는 수준도 그만큼 높다. 8명이 한 팀을 이룬 이 공장에서도 당장 『너무 힘들다』 『못해 먹겠다』는 불평이 쏟아져 나왔다. 근로자들은 『우리가 슈퍼맨인줄 아느냐』고 항의하기조차 했다. 회사측은 우선 능숙한 기술자들을 1명씩 1개의 셀(팀)에 투입해 그들의 기술을 팀원들에게 전수하기 시작했다. 일이 끝나면 근로자들을 붙잡고 두어시간씩 기술교육을 시켰다. 처음에는 일도 힘든데 또 교육이라고 불평도 많았다. 그러면서 차츰차츰 직원들은 셀방식에 적응해 나갔다. 생산성도 도입때보다 2∼3배 이상 높아졌다는 것이 공장측의 설명이다. 회사측은 셀라인을 성공시키는 또다른 힘이 「팀웍」이라고 강조한다. 『아무리 숙련된 기술자들이 모여도 팀웍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고 고성운생산담당 직원은 말한다. 이 때문에 한 셀에 속한 팀원들은 한달에 두어번씩 회식도 하고 남자 사원들은 자주 운동 경기를 갖는다. 팀웍을 키우기 위해서다. 이 공장의 20개 셀들은 만드는 제품이 각각 다르다. 그만큼 다양한 제품을 재빨리 만들 수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에 가장 맞는 방식이다. 셀라인이 사랑받는 또다른 이유다.<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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