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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자·김지나씨 석방] 울음 터뜨리며 "건강 괜찮다"

석방 인질 인도순간

13일 오후 석방된 김경자, 김지나씨는 인도 장소로 약속된 가즈니주 주도 가즈니시(市) 인근의 아르주(Arzoo) 마을에서 미리 나와 기다리던 적신월사 관계자들을 보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이날 오후(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이들은 탈레반으로부터 이번 사건의 중재 역을 한 아프간 부족원로와 아프간 적신월사를 거쳐 한국 정부에 신병이 인계됐다. 석방 협상에 참여했던 부족원로 하지 자히르는 “내가 그들의 신병을 인수받았다”고 말했다. 석방된 이들 두사람은 아프간 부족 원로들과 함께 진한 회색 도요타 코롤라 승용차를 타고 인도장소로 약속된 가즈니주 주도 가즈니시(市) 인근의 아르주(Arzoo) 마을에 도착했다. 아르주 마을은 탈레반에 살해된 고(故) 심성민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이다. 인질들은 미리 나와 기다리던 적신월사 관계자들이 시야에 들어오자 울음을 터뜨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카키색 바지 차림에 머리에는 스카프를 두르고 가방을 소지하고 있었다. 무릎에는 아프간 전통 셔츠가 놓여 있었다. 인도 광경을 지켜본 한 주민은 로이터통신에 “이들은 걸음을 걸을 수 있었고 건강도 좋아 보였다”면서 “그러나 감정적으로 북받치는지 울고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어 대기 중이던 2대의 적신월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하나로 옮겨 타고 가즈니시(市)에 도착했다. 교도통신은 이들이 여기서 앰뷸런스로 옮겨졌다고 전했으며 AP통신은 이후 두 사람이 가즈니시 내 미군기지로 갔다고 보도했다. 가즈니시에서 이들은 적신월사에서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에게 인계됐다. 인계 장소는 미군기지 내로 추정된다. 인질 중 1명은 석방 중 AFP통신 기자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건강상태가 “괜찮다(okay)”고 말했다. 한편 한국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탈레반측 대표 2명 중 하나인 물라 나스룰라는 두 김씨의 석방이 지연된 것은 기술적인 어려움 때문이었다고 미국 CBS방송에 밝혔다. 나스룰라는 두 김씨를 12일 인도할 계획이었으나 경찰과 탈레반 무장세력 간의 충돌로 가즈니시로 통하는 간선도로가 봉쇄되는 바람에 석방이 하루 지연됐다고 밝혔다. 나스룰라는 12~13일 중에는 한국측과 탈레반간에 협상이 없었으나 향후 수일 내에 대면이든, 전화로든 양측간에 직접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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