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2세와 5세 두 자녀를 둔 37세 가정 주부입니다. 현재 수입은 남편 혼자 벌고 있으며 월 평균 1,300만원(세후) 수준입니다. 보유 자산 중 시가 2억원대 소형아파트에서 월세 50만원도 들어옵니다. 보유자산 현황은 △2억원 초반 소형 아파트(서울) △예적금 3억2,000만원 △연금 4,500만원 △퇴직연금 2,000만원 △적립식펀드 2,000만원 △청약 500만원 △자녀 청약 2,000만원 △재형저축·장마펀드 2,200만원 입니다. 지출현황은 △적금 600만원 △적립식펀드 40만원 △청약 40만원 △연금 40만원 △보험 23만원 △재형저축 50만원 △자녀 청약 20만원 △장마펀드 30만원 △생활비 300만원 등입니다. 서울에 7억~8억원대 109㎡형 아파트 구입 목표로 적금에 넣고 있습니다. 올해말까지 4억원 이상 모이면 내년에 시점을 봐서 전세 끼고 구입하려고 합니다. 조만간 제가 일을 하려고 하는데 급여가 월 300만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50만원 정도의 여윳돈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입니다. 연금을 많이 준비하고 싶은데 남편 직장에서 퇴직연금으로 월 100만원 정도 들어가고 남편 명의 연금보험 월 20만원 납입하는 게 오는 2016년에 끝납니다. 퇴직 후 현재 가치 월 250만~300만원 정도 생활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마펀드와 재형저축을 앞으로 10년정도 납입 예정입니다. 교육보험 대신 선택한 방법인데요. 적절한 지 궁금합니다.
A: 의뢰인은 내년 중 아파트 구입이라는 1차 재무목표와 은퇴생활자금 형성이라는 두 가지 재무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의뢰인의 소득 및 저축 금액, 보유자산 등을 감안할 때 두 가지 재무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보다 효율적인 재무목표 달성을 위해 체계적인 재무설계를 수립해 드리고, 적절한 포트폴리오 및 투자 상품을 추천해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단기 재무 목표인 아파트 구입에 대해서 조언 드립니다.
현재 서울 시내 아파트 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 (매매가격 대비 전세 가격 비율)이 62.7%입니다. 그 비율 또한 상승 추세인 점을 감안할 때, 의뢰인의 자산 및 소득에서 아파트 구입용으로 보유한 예적금 3억 2,000만원 및 올해 말까지 적립되는 적금 (10개월 6,000만원)금액으로 전세가 포함된 아파트 구입 자금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의뢰인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은퇴 플랜을 수립해 보겠습니다.
그동안 축적된 금융 자산 1억5,000만원과 아파트 구입을 위해 매월 저축했던 적금 600만원, 의뢰인의 새로운 소득 중 200만원을 향후 10년간 은퇴 생활자금을 위해 저축(투자)한다고 가정했습니다.
10년 이후 배우자가 65세가 될 때까지는 소득을 전액 생활비로 충당해 저축액이 없는 것으로, 또한 그 이후는 소득없이 기존 투자한 자산에서 생활비(현재가치 기준으로 월 300만원)를 충당한다고 설정했습니다. 이럴 경우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면 은퇴 후 26년간 부채 없이 적립된 자금만으로 생활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과연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느냐입니다. 수익은 세후 수익이어야 하고 물가상승률을 연 3%로 가정했을 경우 세전 수익은 연 3.55% 정도의 수익을 달성해야 합니다.
현재 은행권의 정기예금 및 적금 이율이 연 3% 이하인 상황에서 은행 예적금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보험, 펀드 등 적절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수적입니다.
우선 월 저축액 중 500만원은 주가지수연계증권(ELS), 국내주식 롱숏펀드, 미국 시니어론 펀드 혹은 단기하이일드 펀드 등에 투자할 것을 추천합니다. 이런 상품들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정기예금 플러스 알파 혹은 정기예금의 2~3배' 가량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들로 현재 시장 상황에 적합한 상품입니다.
나머지 300만원은 저축보험과 양로보험으로 분산해서 저축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은퇴자금과 같은 장기투자의 경우 보험은 비과세라는 장점이 있어 세후 수익으로 볼 때 필수적인 포트폴리오입니다. 저축보험은 추가납입, 중도인출 등 유동성이 높고 추후 연금으로 전환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양로보험은 유동성은 부족하지만 최저보증이율이 저축보험보다 높은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두 가지를 적절히 분산 가입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은퇴자금 외에 현재 저축하고 있는 자금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매월 불입하고 있는 청약은 일반적금보다 높은 이율을 주는 적금이라는 의미에서, 또한 장마펀드, 재형저축, 보험 등은 중도해지 시 불이익이 있을 수 있으므로 만기 시까지 유지하되 상황에 따라 불입비율은 조정하는 게 좋겠습니다.
펀드의 경우에 적립식은 적금과 같이 매월 적립해 목돈을 쌓는다는 의미보다는 투자시기를 분할한다는 의미가 더욱 큰 것이므로 장기간 동일 펀드를 계속 가져가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불입하셨던 적립식 펀드는 이미 2,000만원의 목돈이 되어 있으므로 더 이상 적립하지 않고 수익률이나 펀드에 대한 전망 등을 확인한 후 현재 상황에 맞는 가장 적절한 펀드로 리밸런싱 하는 게 좋겠습니다. 세제혜택이 있는 장마펀드, 재형편드 등도 한 계좌에 무조건 장기로 적립하는 것보다는 기본적으로는 펀드이므로 수익률, 펀드 전략 및 전망 등을 확인하여 불입 여부를 판단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은퇴 자금 외의 현재 저축액은 추후 자녀가 성장할 때 추가로 소요되는 교육비, 새로 살 아파트에 입주하게 될 때의 전세반환금, 기타 예비비 등으로 생각하고 투자해 나가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의뢰인의 경우 자산규모나 월 저축액 등이 비교적 거액임을 감안할 때 금융거래를 한 은행에 모으고 PB 등 VIP담당자와의 정기적인 투자상담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