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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벤처] 4. 비트밸리를 파고 드는 한국인 386세대

[글로벌벤처] 4. 비트밸리를 파고 드는 한국인 386세대 386패기로 '제2 손정의' 꿈꾼다 모험정신으로 가득찬 한국의 젊은 벤처세대에게 테헤란밸리는 이젠 협소한 공간이다. 글로벌 벤처의 원대한 꿈을 안고 한국의 386세대가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화산의 나라 일본을 벤처열풍으로 몰고온 시부야(澁谷) 비트밸리. 이곳에서 젊은 한국 벤처세대를 찾기란 이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본 벤처의 틈바구니에서 도전 정신과 열정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이들은 한국의 젊은 희망이다. 관련기사 아직은 역경이 가득한 일본 벤처토양에서 오늘도 분주히 땀을 흘리는 '메이드 인 코리아' 386. 그들은 오늘도 비트밸리를 달리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포털업체인 온넷(OnNet)의 도쿄 지점장 이창민씨. 그는 온넷의 사실상 일본 현지대표이면서 동시에 말단 세일즈맨이다. 때로는 투자유치나 전략적 제휴관계를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하는 최고재무담당자(CFO) 역할까지. 익숙치 않은 '팔방미인'노릇을 해야 한다. 한마디로 온넷이 일본시장에 순조롭게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혈혈단신 파견된 특전용사. "하루에도 서너개가 넘는 빌딩을 드나들며 네트워크를 구축하느라 지난 연말부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는 이창민씨는 ASP사업의 토대를 닦기 위해 최근 마루베니社, 재팬인터넷닷컴 등과 조인트벤처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현지서 ASP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4월에는 현지 직원을 뽑을 계획이지만 그때까지는 한국 386세대의 도전정신 하나만으로 갖가지 역경을 헤쳐 나갈 각오다. 웹스닥재팬의 윤주연 사장 역시 비트밸리를 주무대로 활동력을 강화하고 있는 젊은 벤처 CEO. 69년생인 윤주연 사장은 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 경영정보시스템학과 출신으로 미국 뉴욕과 일본에서 AIG그룹 데이터베이스 마케팅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비트밸리어소시에이션을 만든 넷에이지의 니시카와 기요시(西川 潔)사장을 만난 것이 계기가 돼 본격적으로 벤처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1월에 웹스닥재팬을 오픈한 윤주연 사장은 넷에이지의 휴먼네트워크와 다양한 인맥을 바탕으로 비트밸리의 젊은 한국인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 벤처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사업 파트너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윤주연 사장.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본 재계 및 금융시장 내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에서 성공한 한국 벤처기업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다니는 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 커머스21의 이상훈 사장. 서울대 86학번으로 동아리 활동을 주도했던 운동권 출신. 데이콤에 입사한 뒤 박규헌 사장과 함께 이네트를 세우며 차세대 벤처 리더로 떠올랐다. 일본 시장에서의 엄청난 성공 뒤에는 그의 끈기와 도전정신이 뒷받침됐다. 취약한 브랜드 파워를 이겨내며 현지 대기업 틈새를 공략, 비트밸리의 벤처드림을 실현시킨 것. 그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상훈 사장은 "일본 진출 1년 만에 성공적으로 시장 기반을 다졌다"며 "글로벌 벤처의 원대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이젠 중국이나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카메라와 관련 솔루션을 제조하는 알파비전텍의 양광석 일본 사무소장. 아직 서른이 채 안된 그는 신주쿠(新宿)를 기반으로 알파비전텍의 일본 시장을 진출을 위한 선봉장이 되고 있다. 알파비전텍은 이미 미국 시장에 튼튼한 기반을 닦아 놓고 있는 상태. 일본 시장공략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그의 어깨에 놓였다. PC게임 네트워크 솔루션업체인 아이콤재팬의 박광엽 사장은 일본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친 뒤 정보기술 벤처에 뛰어든 386 벤처인. 특히 7년간의 일본 현지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분야에서 탁월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것이 숨겨진 무기다. 아이콤재팬은 현지 대규모 정보통신업체가 끊임없이 제휴의 손길을 뻗칠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최고의 게임 전문가를 끌어들인 저력과 회사의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이곳 대기업도 인정하고 있다. 이밖에 현지진출 벤처기업에 각종 정보제공은 물론 휴먼네트워크 구축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이코퍼레이션재팬의 염종순 사장도 30대 CEO다. 나고야에 자리잡은 시스템통합(SI)업체 타이덱스의 박인호 사장. 30대 중반인 교포 2세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거라지 컴퍼니(garage company)'를 세우며 정보기술 벤처시장에 뛰어들어 제2의 손정의를 꿈꾸고 있다. 벤처 토양이 척박한 나고야에서 그는 한국인 벤처드림을 실현시키고 있는 또 다른 386이다.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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