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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국가 '2단도약' 비결] '천년부국' 프로젝트 노르웨이, 해외 공격투자 "에너지 메이저 노린다"세계 7대 원유 매장량 등 풍부한 부존자원 불구고갈대비 리비아광구개발권 확보등 '고삐' 바짝수익금 비축 '석유기금' 도 5년내 총 GDP 육박 노르웨이는 나라 곳곳에 깔려 있는 막대한 원유를 '신이 내려준 선물' 로 받아들이면서 오일머니를 천년부국을 위한 재원으로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다. 노르웨이의 슬라이프너 광구 슬라이프너 광구에서 시추작업을 벌이고 있는 기술자들 모습 지난해 10월 1일 세계 에너지업계의 이목은 리비아의 석유공사(NOC) 회의실로 쏠렸다. 국제 입찰에 부쳐진 리비아의 원유광구 개발권 44개가 이날 누구에게로 돌아갈 것인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결과는 노르웨이계 기업들의 낙승. 노르웨이의 국영 석유ㆍ가스업체 스탓오일(Statoil)과 에너지기업 하이드로(Hydro)가 무려 9개에 이르는 광구 개발권을 싹쓸이하며 기염을 토했다. 풍부한 부존 자원으로 축복을 받은 노르웨이. 채굴 가능 원유가 약 101억 배럴이나 묻혀있고, 2조 입방미터(㎥)에 달하는 천연가스 매장량을 자랑하는 나라이지만 정작 노르웨이의 에너지 기업들은 자국의 부존자원에 결코 안주하지 않는다. ‘축복 받은 국가’에 그치지 않고 ‘축복을 찾는 국가’로 뻗어나가는 모습이다. ◇에너지 메이저를 노린다=노르웨이가 자국의 협소한 국경을 벗어나 해외 자원시장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한 것은 지난 2003년 무렵부터다. 그해 8월 스탓오일이 433Nok(노르웨이크로네ㆍ약 58억 달러)에 달하는 돈을 외국 유전개발에 쓰겠다고 발표하면서 오는 2007년까지 해외 원유ㆍ가스 생산규모를 3배로 확대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 해외 개발사업 진출 확대 결과, 2004년엔 8건에 불과했던 스탓오일의 유전개발사업 참여 건수는 이듬해엔 20건에 육박하게 됐다. 해외 에너지개발사업 사냥은 노르웨이 에너지업계 전체로 확산됐다. 석유부문 총 투자액은 지난 2004년 719억Nok이던 것이 2005년에는 약 895억Nok(추계치)까지 급증했다. 노르웨이는 세계 7대 원유 매장 국가이지만 자국의 부존자원이 바닥날 이후에도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고 있다. 권중헌 KOTRA 해외조사팀장은 “흔히 노르웨이라고 하면 석유자원 등이 풍부해 돈 벼락을 맞은 국가정도로 오해하기 쉽지만 자원빈국보다 오히려 더 해외 자원개발에 적극적”이라며 “우리나라도 에너지 부존자원의 빈약함을 한탄만할 게 아니라 공격적인 해외자원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종잣돈 5년내 국가 GDP 육박=유전개발 등으로 벌어들인 이른바 ‘에너지 머니’를 쓰는 방식에서도 노르웨이는 탁월한 선견지명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90년 석유부문의 수익중 상당액을 미래 경제발전 자금으로 적립하도록 하는 석유기금법을 제정한 이후 1996년부터 국가 지속성장의 종잣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모인 석유기금은 지난 2003년 6월말 현재 7,750억Nok에 달했고, 향후 5년후인 2010년에는 기금 규모가 이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1조6,894억크로네에 달할 것으로 노르웨이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이는 자국 총 GDP의 90%를 넘어서는 규모다. 석유기금의 운용 또한 매우 모범적이다. 기금 관리의 총책임은 재무부가 지돼 실제 운용은 중앙은행에 위탁함으로써 보다 시장원리에 충실한 기금 투자가 이뤄지도록 했다. 또 기금은 최적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주식과 국공채분야에 각각 4대 6의 비율로 철저히 황금분할해 투자하도록 관리된다. 이중 국공채 투자는 유럽에 55%, 미주에 35%, 아시아 및 대양주 권역에 10%로 나눠서 이뤄지며 주식투자 역시 유럽에 절반을 운용하고 그밖의 지역에 나머지 절반을 운용하는 형식으로 실행된다. 송원근 진주산업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노르웨이 경제성장의 가장 큰 비결은 단순히 에너지 머니를 많이 벌어들인다는 게 아니라 이를 효율적으로 비축하고 운용해 지속적인 경제발전의 밑거름으로 만든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이규진(팀장)·김현수·김홍길·민병권·김상용 기자 sky@sed.co.kr 입력시간 : 2006/01/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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