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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경쟁력이다/2부] 무공해 '제철米'를 아시나요?

방류수로 논농사 작년 3,000평서 50가마 수확"제철미를 아시나요" 광양제철소는 제철소에서 나오는 방류수로 벼를 재배하고 있다. 지난해 주변 유휴지 3,000평을 논으로 만들어 '제철미'란 이름으로 약 4,000kg(50가마)의 벼를 수확했으며 올해도 이달 중순쯤 약 2,640kg(33가마)의 벼를 거둬들일 예정이다. 제철소에서 나오는 물로 농사를 지어 유해성분이 가득할 것 같은데 회사측은 비료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무공해 청정미라고 자랑한다. 지난해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해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전혀 없어 주식으로 사용해도 좋다는 판정을 받아냈다. 광양제철소는 지난해 생산한 벼를 도정해 5kg 단위로 포장, 사내외 기념품과 직원식당 시식용으로 모두 사용했다. 사상 최악의 가뭄이던 지난 5월에도 광양제철소 논은 별 어려움 없이 모내기를 끝냈다. 이 회사 배수종말처리 설비에서 폐수처리된 배출수는 하루 평균 200톤. 벼농사를 위해 가뭄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배출수에는 소량의 암모니아성 질소가 들어있어 벼농사에 필요한 비료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다. 벼는 생장과정에서 광합성 작용을 통해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정화하고 수질도 정화시킨다. 광양제철소는 벼농사를 지으면서 풍성한 농작물을 얻는 것은 물론 배출수를 더욱 깨끗하게 만드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주변 매립장이나 유휴지에 벼를 비롯한 다양한 수생식물을 재배해 생태 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나아가 이런 시험 재배를 통해 수질정화에 우수한 수생식물을 발굴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양제철소의 한 관계자는 "농작물 재배로 물과 토지 등 자원을 재활용하고 수질 개선 및 생태계 복원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변 유휴지에 수풀이 우거지고 바다새들이 둥지를 트는 살아 있는 생태 공원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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