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기술의 80% 수준에 도달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과의 기술격차는 지난 2002년 4.7년에서 4년으로 축소됐다. 산업자원부는 최근 5,849개 제조업체를 상대로 ‘한국 제조업의 기술수준과 개발동향’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이 자사의 기술수준 등에 대해 평균적으로 이같이 답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02년에 이어 두 번째 실시된 것으로 제조업 기술수준은 2년 전의 79.7%에 비해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다만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업체는 전체의 12.8%로 2002년의 11.6%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세계 최고 대비 기술수준을 업종별로 보면 전자ㆍ반도체 등 IT산업이 84%로 가장 높았으나 5대 수출주력품 가운데 하나인 자동차와 조선은 각각 74.5%, 75.2%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세계 최고기술 수준의 기업 역시 반도체(24.4%)와 전자(23.8%) 업종은 많았으나 자동차는 아예 없었고 전기기계, 철강 및 금속산업도 9%대에 그쳤다. 중국과의 기술격차는 평균 4년 앞선 것으로 조사돼 2년 전 조사 때(4.7년)보다 평균 0.7년 단축됐으며 반도체(3.5년), 섬유(3.6년) 산업의 격차가 비교적 작았다. 국내업계가 가장 취약한 기술 부문으로는 소재관련기술(31%)과 제품설계기술(30%)이 꼽혔다. 또한 전체 기업의 81%가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고 89%는 사내 연구개발조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은 주로 1~2년 내 활용 가능한 개발연구가 85%인 반면 기초연구는 2%에 불과했다. 연구개발 투자재원은 사내유보 조달이 68%, 연구개발 방식은 자체개발이 59%로 각각 가장 많았다. 평균 연구개발 인력비중은 전체의 9%로 조사됐다. 신기술 개발제품의 시장진출시 애로요인으로는 수요업체의 가격인하 요구가 42%로 가장 많았고 타업체의 유사품 출시(25%), 국내 수요업체의 국산품 기피(12%) 등도 지적됐다. 기업들은 연구개발 활동과 관련해 ▦연구개발 자금지원의 확충 ▦산학연 연계지원 ▦연구인력 양성 지원 ▦연구개발 기반정비 등을 정부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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