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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경기 펼친 위성미
입력2005-08-01 09:14:56
수정
2005.08.01 09:14:56
`여자 프로 골프의 미래'로 불리며 세계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위성미(15.미셸 위)가 모처럼 한국어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메이저대회에서 10언더파라는 인상적인 스코어로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한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위성미(15. 미셸위)는 한마디로 "기분 좋다"라도 대답했다.
15세 소녀다운 천진함이 묻어나는 대답이었다. 위성미는 "퍼팅이 너무 안됐다"면서 "퍼팅만 더 잘됐더라면 좋은 성과를 냈을 텐데..."라며 못내 아쉬움을 나타냈다.
직접 캐디백을 매고 경기를 함께 한 아버지 위성욱씨는 위성미가 18번홀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10언더파를 기록하자 그린 위에서 `이얏'이라고 환호하며 기뻐했다.
위성미는 현지 시간 오후 1시55분부터 경기를 시작했지만 11시께부터 연습 그린에 나와 퍼팅을 가다듬으려고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경기 내내 마음대로 퍼팅이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쉬워했다.
위성미는 "내게는 불행한 일이었지만 오늘은 모든 그린이 평평하게만 보였다"면서 "퍼팅 실력 향상에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해 위성미는 "아직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로 가는 길은 `긴 과정'이라면서 아직은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위성미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참가를 통해 링크스코스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으며 고른 경기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됐다 말했다.
위성미는 학교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예정이며 오는 10월 삼성그룹이 주관하는 골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장정 부친 장석중씨 눈물
장정의 아버지 장석중씨가 눈시울을 붉혔다.
장씨는 이날 장정의 승리가 확정되자 "LPGA에서 가장 작은 체구를 가진 딸이 선천적 열세를 극복하고 끈기로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큰 성과를 올렸다"며 "작은 사람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사실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장 씨는 딸이 다른 사람하고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코스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으로 골프를 한다면서 "코스를 얕보지 않는 겸손한 마음이 이번 승리의 열쇠가 됐다"고 평가했다.
장씨는 이어 "장정이 한 순간 반짝했다가 사라지는 선수가 아니라 오래 꾸준하게 경기를 펼치며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은퇴한 경찰관인 장씨는 환갑을 맞아 부인과 함께 딸의 경기를 보러 영국에 왔다면서 "너무나 큰 환갑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정은 언니와 함께 플로리다에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 장씨는 장정이 최근 투어에서 번 돈으로 집을 사는 등 알뜰한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금전적으로 큰 문제는 없지만 좋은 선수로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좋은스폰서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취재진들은 한국이 LPGA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장정의 아버지를 집중 취재했다.
이들 일본 취재진이 "딸을 잘 키우는 비결이 무엇이냐. 아버지의 골프 핸디가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장 씨는 "90개 정도 친다. 화목한 가족이라는 것 이외의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답했다.
송보배, 장정에 샴페인 세례
장정 선수가 18번 홀을 버디로 마무리한 순간 그린 뒤에서 기다리던 송보배(19.슈페리어)가 샴페인을 터뜨리며 뛰어나가 `언니'의 선전을 축하했다.
장정은 그러나 샴페인 마개를 너무 일찍 터뜨려 정작 그린 위에서는 샴페인 거품이 쏟아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미리 대기하고 있는 LPGA 관계자들이 샴페인 병을들고 나가 장정 선수의 머리에 샴페인을 쏟으며 분위기를 살려냈다.
장정은 `술냄새'가 난다면서도 만면에 웃음을 지었고 BBC 골프 캐스터는 "작은 장정의 얼굴에 LPGA의 큰 웃음꽃이 피었다"고 논평했다.
송보배의 부친도 장정을 얼싸안으며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었고 앞서 경기를 마친 위성미도 장정과 함께 나란히 서서 선배가 일궈낸 우승의 기쁨을 함께 해 마치 한국인의 잔치를 보는듯 했다.
(로열버크데일=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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