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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in 마켓] 윤재구 케이씨아이 회장

"새먹거리 화장품 원료 앞세워 제2 도약"

샴푸 등 헤어제품서 벗어나

고급화장품 재료로 쓰이는 MPC 유도체 등 개발 주력

로레알·P&G·유니레버 등 글로벌기업과 협력도 확대



케이씨아이는 샴푸·샤워젤·린스·스킨케어 화장품 등의 원료인 폴리머·계면활성제·MPC 및 MPC 유도체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현재까지는 헤어 제품이 주요 수익원이다.

폴리머는 미국의 다우케미컬이 세계 시장 점유율 85%로 1위이며 케이씨아이는 점유율 12%로 2위다. 폴리머는 대전 방지 및 보습효과를 내는 샴푸 등의 핵심 원료다. 계면활성제 시장에서는 국내에서 70~8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케이씨아이는 수많은 계면활성제 가운데 양이온계 계면활성제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살균·습윤 등의 효과를 내며 린스, 기초 화장품, 섬유유연제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케이씨아이는 국내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외에 로레알, 랑콤, 도브·폰즈(유니레버), 팬틴·헤드앤숄더(P&G), 니베아·아트릭스(바이어스도르프), 뉴트로지나·클린앤클리어(존슨앤드존슨), 헨켈샤우마(헨켈), 에이본 프로덕트 등 글로벌 기업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윤 회장은 "회사 초창기에는 국내 대기업 의존도가 높았지만 대기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며 "로레알에 납품을 하기까지 4~5년이 걸리는 등 난관이 많았지만 수출 비중 확대만이 회사가 살아남고 성장할 길이라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러한 노력으로 케이씨아이 매출액의 75%는 수출에서 나오고 있다.

케이씨아이는 주 수익원인 샴푸 등 헤어 세정제품 원료에서 탈피해 기초 화장품 원료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케이씨아이가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것은 고급 화장품 원료인 MPC 및 MPC 유도체다. MPC 및 MPC 유도체는 사람의 피부조직과 유사한 성분으로 보습 및 피부 보호 기능이 탁월하다. 케이씨아이는 화장품용 MPC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윤 회장은 "'제2의 피부'라고 할 수 있는 MPC 및 MPC 유도체의 원료가 아직은 고가여서 널리 쓰이지는 않지만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다양한 제품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케이씨아이의 MPC 및 MPC 유도체가 함유된 제품으로는 아모레퍼시픽 '베리떼멀티쿠션 DX 파운데이션' '익스테이 마블팩트', 에뛰드하우스 '알파벳 마블팩트', 일리 '훼이셜 마스크팩', 아이오페 '올인원 래디언스 크림' 등이 있다.



최근 케이씨아이는 MPC가 첨가된 자외선차단제 '로벤센스'를 제조해 선보였으며 CC크림(Complete Combo·피부 톤을 자연스럽게 밝아 보이도록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제품)도 이달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완제품을 통해 원료의 우수성을 알려 영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자외선차단제와 CC크림 등 자체 제조 화장품들을 모든 주주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케이씨아이는 매출액의 5% 이상을 매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과감한 투자로 매니큐어의 광택과 접착력을 유지하게 하는 핵심 원료인 레진, 샴푸 등의 원료인 폴리머를 자체 개발했다. 특히 9년간의 연구 끝에 4급 양이온 계면활성제의 원료인 '3급 지방아민'을 개발하기도 했다.

케이씨아이는 설립 이후 지속적인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으며 상장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배당을 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순이익 대비 20% 이상을 배당총액으로 지급했으며 작년에는 36%를 배당했다. 윤 회장은 "상장을 한 이상 케이씨아이는 개인의 기업이 아니라 사회의 기업, 주주의 기업이기 때문에 배당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올해도 흑자가 예상돼 30% 이상의 배당 성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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