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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장중 150만원을 돌파하며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0일 장중 한때 150만6,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전 거래일보다 0.74%(1만1,000원) 오른 149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 올렸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보통주 가운데 롯데제과(144만1,000원)를 제치고 가장 비싼 '황제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도 219조원을 기록하면서 200조원을 돌파한지 불과 20일 만에 20조원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현재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가 177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상승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과의 소송이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되면서 강세를 타고 있다.
지난 6일 애플에 대한 소송 배상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이어 7일(현지시간)에는 미국 특허청이 애플이 보유한 멀티터치 특허가 무효라는 예비판정을 내린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에 있을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정에서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4ㆍ4분기에도 애플과의 스마트폰 판매 격차를 3,000만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내년에는 그 차이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점도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4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5조8,093억원, 8조2,532억원으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207조원, 28조원으로 상향조정됐다. 내년에도 영업이익이 21%가량 늘 것으로 관측된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 사이클은 160만원 부근까지 이어지고 이후 숨 고르기를 한 후 다시 상승세에 나설 것"이라며 "내년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휴대폰 사업 부문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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