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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검증, 黨에 통째로 맡겨라"

강재섭 한나라대표, 李·朴진영에 공방 자제 촉구<br>朴측 "검증필요 주장이 네거티브냐" 반박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대선 후보 검증문제는 당에 맡겨주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손용석기자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17일 “검증 문제는 당에 통째로 맡겨주기 바란다”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검증 공방 자제를 당부했다. 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 검증을 철저히 해서 건강한 후보를 내야겠다는 당의 입장엔 변함이 없지만 인신 공격성 음해에도 강력 대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강 대표는 “후보 측에서 검증위원 인선 문제까지 시비 걸고 근거 없는 인신 비방을 하고 검증을 빙자해 네거티브하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5일 상임 전국위원회에 경선 룰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양대 주자진영이 경선활동의 일환으로 후보검증을 단단히 벼르는 등 검증을 둘러싼 후보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오는 21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당헌 개정안이 확정되면 곧바로 경선관리위와 국민검증위를 출범시킬 예정”이라며 “검증위원은 당내보다 외부 인사를 많이 넣어 구성할 것이며 독립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또 전날 인명진 윤리위원장에게 당내 선출직 부패인사 리스트를 건네준 사실을 거론하면서 “정권교체 대장정에서 온정주의를 좀 과감하게 배격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당원들도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은 삼가달라”고 강조했다. 정형근 최고위원도 “한 쪽에서 검증을 통해 상대를 한방에 날리겠다고 하고 다른 한 쪽은 우리도 충분히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고 말해 우려스럽다”며 “누구를 위한 검증인지, 이적 행위란 지적도 많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강 대표의 이날 발언에도 불구하고 양측 공방이 잦아들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전남 순천 지역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누구나 예외 없이 원론적으로 검증이 필요하다고 하는 게 왜 네거티브냐”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검증이 필요하냐 아니냐 답해보라”고 물은 뒤 “검증이 필요하다는 답은 저쪽 진영(이 전 시장 측) 논리에 따르면 네거티브”라고 주장했다. 강 대표의 ‘경고성’ 발언에 대한 우회 반박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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