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설비투자율 8.9%…외환위기 이후 '최저'
입력2004-07-26 12:07:22
수정
2004.07.26 12:07:22
2000년 이후 하락세 지속, 수입자본재 비중 50%‥무역수지 악화요인<br> 부채상환·소극적 투자로 내부자금 비중 80% 넘어
국내총생산(GDP)에서 설비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지난 2000년 이후 계속 하락, 올들어서는 지난 98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등 설비투자 부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비투자중 수입자본재 비중이 50%에 육박, 무역수지 악화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
이와 함께 제조업 설비투자 재원의 내부자금 비중이 계속 높아져 80%를 넘어서는 등 기업들의 설비투자 자금 외부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설비투자 동향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설비투자율(설비투자액/GDP)은 올 1.4분기 현재 8.9%로 지난 1998년의 8.4%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설비투자율은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1997년 12.2%에서 1998년 8.4%로 떨어졌다가 1999년 10.3%, 2000년 12.8%로 일시 상승했으나 2001년 11.0%로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2002년 10.4%, 2003년 9.5% 등으로 내리막길을 달려왔다.
한은은 수출증가로 설비투자가 늘고 있는 반도체, 핸드폰 등 IT(정보.기술) 업종의 생산설비 수입의존도가 높아 수출의 국내투자 유발효과가 약화됐고 내수부진으로 운수장비 투자가 위축된데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효율성과 단기실적 위주의 기업경영 보수화 등으로 설비투자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또 수입자본재에 의한 설비투자 비중은 올 1.4분기 현재 48.0%로 50%에 근접,작년말의 42.2%보다 5.8%포인트가 올라갔다.
수입자본재에 의한 설비투자 비중은 1997년 37.1%에서 1998년 30.2%로 떨어진이후 1999년 32.9%, 2000년 37.0%, 2001년 32.6%, 2002년 34.3%, 2003년 42.2%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은은 수입자본재에 의한 투자 증가세 확대가 기계류 수지 적자규모 증가와 전체 무역수지의 흑자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일본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큰기계류와 부품의 수입 증가로 대일 무역적자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올해 제조업의 설비투자 재원 중 내부자금 비중은 84.4%(계획치)로작년의 84.0%에 비해 0.4%포인트 올라갔다.
제조업의 설비투자 재원 중 내부자금 비중은 1998년 33.6%에서 1999년 62.7%로급격하게 상승한 이후에도 2000년 74.6%, 2001년 78.1%, 2002년 80.1% 등으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한은은 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부채축소 노력을 강화하면서 수익성과 안정성위주의 설비투자를 하고 있어 설비투자의 내부자금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설비투자 감소 추세가 완화되고 있고 국내 기계수주 지표가 증가하는 등제조업 중심으로 기계류 설비투자 회복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운수장비 투자의 회복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기업의 투자심리 회복도 지연되고 있어 전체 설비투자의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한은은 이에 따라 정책기조의 일관성 유지, 정책의 예측 가능성 제고 등을 통해대내적인 불확실성을 없애고 수출증가가 부품.소재산업의 생산확대에 이어 설비투자로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산업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