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금시장 동향] 투신 NNF 이달들어 5조 늘어
입력2001-02-20 00:00:00
수정
2001.02.20 00:00:00
[자금시장 동향] 투신 MMF 이달들어 5조 늘어
초저금리에 따른 은행수신 금리 인하로 자금은 좀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급속하게 2금융권으로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국고채(3년만기) 금리가 하루짜리 콜(5.0%)금리와 엇비슷하는 등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도 일어나고 있어 뭉칫돈은 단기상품에만 몰리는 상황이다.
투신사의 초단기자금인 MMF엔 매일 8,000억~9,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
15일 현재 투신 MMF잔액은 41조6,478억원으로 이달 들어 5조1,228억원이나 증가했다.
지난달 유입액(9조7,307억)을 더하면 무려 16조원 가량이 새로 들어왔다.
이에 따라 투신권 전체 수탁액은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만에 160조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채권형 펀드에도 단기형을 중심으로 13일부터 15일까지 각각 1,927억원, 2,321억원, 3,246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은행 역시 단기형 금전신탁에 이달들어 15일까지 1조3,404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달 7,343억원의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던 종금사 수신도 이달들어 603억원 늘었다.
하지만 자금운용을 맡고 있는 매니저들은 최근 금리가 연일 하향곡선을 그리면 그릴수록 더욱 더 힘겨워하고 있다. 밀려드는 자금으로는 시장금리의 4% 대 진입을 눈앞에 둔 이상 운용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신사들은 저마다 MMF 수익률을 6.0%에서 5.0% 중반 정도로 내리고 있으며, 심지어는 기존 고객 외에는 예금받기를 거절할 정도로 운용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MMF뿐만이 아니라 채권형 펀드도 마찬가지다. 투신사마다 국고채 금리로는 더 이상 수익률 내기가 어렵자 좀 더 높은 회사채펀드를 설정하고 있으나, 입맞에 맞는 회사채를 구하기는 하늘에서 별따기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우량물인 A등급 회사채는 아예 발행하지 않는데다 투자적격등급인 BBB등급 역시 유통시장에서 프리미엄을 얹어주고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의 손과 발이 다 묶인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H투신사 채권펀드매니저는 "최근의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경우 고객들이 원하는 수익률을 맞춰주기가 어렵게 됐다"면서 "자금이 들어와도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단기자금에만 모여 운용의 안정성도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MMF에 들어와 있는 자금은 시중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큰 손실을 보기 때문에 여차하면 빼내갈 '철새'고객들이 대다수다. 채권형 펀드도 3개월에서 6개월짜리 단기형만 고객들이 원할 뿐이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매니저들은 보유 유가증권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로 만기가 짧은 채권을 찾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채 시장의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BBB-등급 회사채가 거래되지 않는 이유 역시 위험성과 함께 유동성 확보가 힘들기 때문이다.
홍준석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