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과 소매판매·투자 등 거시경제 지표가 한 달 만에 회복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경기선행지수 등 선행지표가 하락한데다 세월호 사고 여파,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등으로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늘어 2월(-1.3%)에서 반등했다. 건설업(-3.8%)이 주춤했지만 광공업(0.9%)과 서비스업(0.1%), 공공행정(2.9%)이 상승한 데 힘입었다. 실물경기의 바로미터인 광공업 생산은 0.9%로 기계장비(-4.7%)의 부진에도 반도체 및 부품(5.1%)과 자동차(5.0%) 등이 늘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서비스업 생산은 협회·개인서비스(-7.1%)가 전달 대비 줄었으나 음식숙박업(2.4%)과 부동산업(3.1%) 등이 증가해 0.1% 늘었다.
소비와 투자 지표도 개선됐다. 소매액 판매지수는 전달 대비 1.6%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3.7%)와 음식료품·차량연료 등 비내구재(5.4%)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9.4%)가 지수를 끌어올려 1.5% 상승했다.
반면 건설경기 지표가 악화돼 정부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건설기성은 건축·토목 부문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달 대비 3.8% 감소해 2월의 3.4%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도 기계설치, 발전·통신 등의 분야가 줄면서 전달 대비 32.1%나 줄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서도 13.0%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에 이어 3월에도 보합세에 머물렀다. 하지만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 0.1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3월에도 0.3포인트 떨어졌다.
기획재정부는 3월 산업활동에 대해 "2월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1·4분기 전체로는 설비투자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지며 회복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4월은 하루 평균 수출증가율(4월1~20일 기준)이 11.2%에 달하면서 수출은 호조를 보이겠지만 세월호 참사,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지속 등 경기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칠 요소가 혼재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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