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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의전 겉치레 말라"

직원들과 업무 효율화 토론

서울 회의 간부만 참석하고 대면보고도 ⅓로 줄이기로

공직자들이 길바닥에서 업무시간을 허비하게 만든 의전 겉치레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폭 청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회 방문시마다 '삼각편대'처럼 부총리를 수행해온 기재부 직원들의 의전행렬이 크게 줄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기재부 직원들이 업무보고 때마다 부총리에게 '얼굴 도장'을 찍기 위해 길게는 하루 수 시간씩 일손을 놔야 했던 문제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최 경제부총리는 17일 세종시 국립도서관에서 기재부 직원들과 대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방향으로 세종청사 시대의 공직 업무 효율화를 이루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토론회는 기재부 직원들이 세종청사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국회나 부총리에게 업무보고 등을 하기 위해 하루에 보통 왕복 서너시간씩을 이동, 대기 시간으로 허비하고 있는 상황을 개선해보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최 경제부총리는 토론회에서 "기재부 직원들이 보고나 국회 참석, 회의 등을 위해 새벽에 세종시에서 버스를 대절해 올라가고 세종과 서울을 왕복하다 퇴근 시간이 맞지 않아 여관에서 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며 불가피하게 시간을 낭비하게 된 공직자들의 고충을 소개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앞으로 각종 국회 회의에 가급적 책임자급 간부만 참석하도록 해 불필요하게 직원들이 서울~세종을 오가는 일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최 부총리에 대한 직원들의 대면보고 횟수를 기존의 3분의1로 대폭 줄이는 방안과 영상 보고 및 영상회의를 한층 더 활성화하는 방안 등도 추진된다.



최 경제부총리는 "공직자 시간은 국민의 자산"이라며 직원들에게 세종청사시대에 맞는 업무효율화 방안을 실천하도록 기존의 업무 관행과 타성을 고칠 것을 주문했다.

기재부는 또 입법과 정책수립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회, 타 정부부처 등과의 협의를 비롯해 각종 대외업무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 직원들은 토론회 후 '업무효율화 및 청렴한 공직문화 만들기 서약'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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