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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마케팅 열풍] '클린펀드'가 뜬다

투신업계 및 뮤추얼펀드에 클린(CLEAN) 열풍이 불고 있다. 대우그룹 채권에 대한 환매제한 조기여파로 채권형펀드의 인식이 나빠지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내건 슬로건이 바로 클린이다. 말그대로 깨끗한 펀드, 즉 대우채권, 더 나아가 부실채권이 하나도 들어있지 않다는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대우사태이후 1% 금리를 찾는게 아니라 부실채권이 없는 채권을 고르는 고객들의 상품 선택 변화를 꿰뚫어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인 셈이다. 대부분 국공채와 신용등급 A이상의 우량 회사채에만 투자해 펀드자산의 부실화를 제도적으로 방지하는게 최우선 목표이다. 때문에 뜻하지 않던 대기업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안심해도 좋다는 것이 클린펀드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클린펀드 열기 확산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 등 대형 투신사들은 환매제한 조치가 내려진 지난주말부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클린펀드를 고객 앞에 내놓았다. 그렇다고 새로운 상품을 만든 것은 아니다. 기존 펀드 가운데 환매제한 조치와 상관이 없는 펀드로서 환매에 아무런 제약이 없는 것을 클린펀드로 재포장했다. 투신사들이 새 상품을 만들지 않는 주된 이유는 신규 펀드를 설정하면 시가평가제를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16일이후 설정된 신규펀드는 모두 시가평가제를 도입하도록 돼 있다. 벌써 투신 창구에서는 투신 상품에 대한 불신으로 발길을 돌리려던 고객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클린펀드도 눈에 띄고 있다. 한국투신의 경우 대표1국채 A-4, MVP공사채 등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고 대한투신은 파워단기A,B호와 포도단기20 등을 클린펀드로 활용하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현대투신은 신단기106, 단기우대60 등에 초점을 맞추고 돈을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물론 뮤추얼펀드들도 뒤질세라 클린펀드 대열에 속속 합류하는 중이다. 뮤추얼펀드는 기존 투신사의 상품과 차별성을 부각시켜 투신사에 실망에 고객들을 끌어 모은다는 계산이다. 새로 선보이고 있는 채권형 뮤추얼펀드는 모두 시가평가제 펀드이다. 운용실적에 따라 기준가격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국내 뮤추얼펀드의 대명사로 성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아예 상품 이름에 클린을 넣었다. 8월16일부터 발매에 들어간 국내 최초의 채권형 뮤추얼펀드 「크린 채권형 1호」가 바로 그것이다. 앞으로 시리즈로 선보일 계획이다. 미래에셋은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부실채권이 전혀없고 우량 회사채만으로 투자대상을 제한하고 있다』밝혀 깨끗한 펀드내역과 투명한 운용을 강조했다. SEI에셋코리아도 「정말 깨끗한 채권펀드」라는 기치를 내걸고 새로운 채권형 뮤추얼펀드 판매에 돌입했다. 마이다스, 월드에셋 등 자산운용사들도 역시 클린대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상품 발매를 준비중이다. ◇클린펀드 고르는 요령 클린펀드라도 상품별로 운용방침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가입하기 전에 운용방침이나 전략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우선 시가평가제펀드와 장부가펀드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는 투자자 각자의 투자성향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은행 예금상품처럼 가입시점에 예상수익률을 미리 알고 투자하려는 고객은 투신사나 증권사가 판매하는 상품을 선택하는게 낫다. 대부분의 주력 클린펀드들이 시가평가적용 대상인 신규펀드가 아닌 장부가펀드이기 때문이다. 물론 예상수익률 만큼 이자를 받을 수 있을 지는 보장되지 않는다. 다만 투신사나 투신운용사가 그동안 장부가펀드에 대해서는 당초 제시했던 예상 수익률과 비슷하게 맞춰줬다는 경험을 믿는 것이다. 시가평가제 펀드는 운용사의 운용능력과 금리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다. 매일 변화는 채권금리와 매매결과를 그대로 기준가격에 반영하는 만큼 운용성과만큼 이자를 받는다. 상대적으로 장부가펀드보다 손실 위험이 크지만 반대로 기대 수익도 그만큼 클 수 있다. 그러나 시가평가펀드라고 해서 반드시 투자위험이 높은 것은 아니다. 적절한 매매시점 포착 등을 통해 위험을 기회로 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뮤추얼펀드는 모두 시가평가제 펀드이며 일부 투신 및 투신운용사도 시가평가펀드를 클린펀드로 내놓기도 한다. 가입시점은 금리가 높은 수준까지 올라 앞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때가 가장 좋다. 금리하락으로 인한 수익률 상승효과는 장부가 펀드보다 시가평가제 펀드가 훨씬 크고 반대로 금리상승에 따른 수익률 감소효과 역시 시가평가제펀드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만기가 언제인지 중도환매가 가능한지 등을 잘 살펴 자금운용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대우쇼크와 함께 일부 투신 및 투신운용사의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자금이 묶여 낭패를 당하지 않으려면 우량한 운용사나 판매사를 선택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클린펀드는 현재 클린하다는 의미다. 투자한 회사의 경영이 지금은 양호한 상태지만 예기치 못한 일로 자금난에 몰려 쓰러질 경우 부실채권으로 변할 수도 있다. 이런 사태는 미리 예견할 수 없는 만큼 불가항력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클린펀드에 가입했다고 안심하지 말고 투자자 자신이 수시로 펀드운용 내역을 살펴보고 감시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요령이다. 임석훈 기자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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