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 3사는 오는 6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명품 세일을 진행한다. 행사 시작일을 예년보다 이틀 앞당긴 롯데백화점은 유명 브랜드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물량은 작년보다 2.5배 늘어난 1,000억원대이고 참여 브랜드도 110개에서 220여개로 확대한 역대 최대 규모다.
행사장도 넓은 곳으로 바꿨다. 지난해에는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에서 진행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165㎡ 더 넓은 인근 롯데호텔의 크리스탈볼룸으로 옮겼다. 멀버리, 캘빈클라인컬렉션은 봄·여름 상품의 비중을 30%로 늘렸고 마이클코어스는 50%로 확대했다. 비비안웨스트우드와 에트로는 인기 상품군의 물량을 30%까지 배정했다. 행사기간 경품으로는 5,000만원 상당의 수입차를 내놨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6개월 전부터 행사를 준비했다"며 "역대 최대 규모인 만큼 명품을 장만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7일부터 해외 유명 수입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하는 '해외 패션 대전'을 연다. 전체 물량은 작년보다 30% 이상 늘어난 400억원대로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멀버리, 에트로, 파비아나필리피, 겐조, 아르마니꼴레지오니 등 90여개 수입 브랜드가 참여한다.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 상품뿐만 아니라 올 봄·여름 상품까지 물량을 확보해 50~8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6일부터 역대 최대인 700억원대 규모의 명품 세일을 실시한다. 강남점은 6~10일, 센텀시티점은 14~17일, 본점은 21~24일로 구성해 매장별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할인률은 최대 70%이며 조르지오아르마니, 아르마니꼴레지오니, 멀버리, 에트로, 질샌더, 마르니, 돌체앤가바나 등 73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백화점업계가 앞다퉈 명품 세일에 나서는 것은 장기불황으로 전반적인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명품은 상대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은 2%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명품은 4.8% 늘었다. 올 상반기에도 전체 매출은 1.1% 증가했지만 명품은 9.8%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부과와 가격 인상으로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가 명품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행사 기간을 늘리고 인기 상품도 대폭 확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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