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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부시장에 듣는다
입력1997-01-06 00:00:00
수정
1997.01.06 00:00:00
◎강덕기 행정1부시장/“시설물 안전점검·유지보수 주력/「24시간 살아 움직이는 시정」 펼칠 것”「역시 강도끼」. 서울시 직원들이 요즘 긴장된 표정으로 하는 이야기다. 강도끼는 강덕기 서울시행정1부시장(60)의 별명. 도끼로 통나무 쪼개듯 업무스타일이 명쾌한데다 한번 맡은 일은 끝장을 보고야 마는 성격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강부시장은 취임 보름밖에 안됐지만 핵심을 정확히 찌르는 업무추진능력과 조직장악력으로 시정을 끌어가고 있다. 그래서 시직원들은 『서울시가 종전과 달리 팽팽돌아가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며 「역시 강도끼」라는 말을 하고있는 것.
서울시 본청과 구청등 일선 주요부서를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력을 쌓은 그의 탁월한 기획분석력과 추진력, 통솔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이제 무슨 큰 욕심이 있겠습니까. 이 나이에 시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주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복이지요. 그래서 사심없이 업무를 추진해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했습니다』
강덕기 행정1부시장은 시쳇말로 마음을 비우고 새해를 맞았다고 말했다. 부시장에 재수하는 만큼 자리 지키기에 연연할 필요도 없고 구차하게 누구 눈치 볼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조순 시장 취임직후인 지난해 8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다시 돌아온 강부시장은 『서울시를 떠나있던 지난 1년여동안 국가행정 전반에 걸친 서울시의 비중을 실감할 수있었다』며 『서울시민들의 생활향상이 곧 국민생활의 향상인만큼 조순시장을 충실히 보좌해 서울시 행정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부시장은 서울시 행정은 국방업무만 제외하고 국가기능의 대부분이 망라돼 있어 국가종합행정이라며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새해에는 각종 시설물의 안전점검과 유지, 보수 등에 좀더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편안히 생활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자치행정의 근간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강부시장은 「24시간 살아 움직이는 시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이현우>
◎김학재 행정2부시장/“임기응변식 건설관행 추방에 최선/3기지하철 준비만전 신뢰회복할터”
『도시계획, 지하철 공사등 건설 토목분야는 거시적인 시각에서 조화를 이뤄 개발 또는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행정2부시장으로 재직하는동안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임기응변식으로 진행하는 관행을 없애는데 주력하겠습니다』.
김학재 서울시행정2부시장(52)는 『현재 서울시의 기술행정은 과도기로서 상당히 어려운 시기』라며 앞으로의 업무추진 방침을 이같이 분명하게 밝혔다.
김부시장은 『모든 사건 사고는 비리에서 출발하는게 많은 만큼 안전사고와 부실시공을 막기위해서는 공무원들이 깨끗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좀더 빨리 그리고 싸게」라는 구호를 앞세워 공사기간 단축과 비용절감만을 능사로 여기며 구습에 물들어 있는 공직자들의 의식개혁이 시급하다는 이야기다.
2기 지하철 1단계 공사목표인 5호선 전 구간을 지난해 연말까지 개통하겠다는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무사히 마쳐 홀가분하다는 김부시장은 『지하철건설본부장으로 근무할 때와 마찬가지로 현장을 지휘하는 마음가짐으로 일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기 지하철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3기 지하철공사를 곧 준비해야하는 등 아직도 해야할일이 많습니다. 품질과 안전면에서 시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김부시장은 서울시의 지하철 공사는 기술력보다는 첨단 장비의 투입여부가 공사에 따른 부작용과 효율성, 안정성을 좌우한다고 믿고 있다.
『우리 기술자들의 기술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우수합니다. 단지 첨단장비가 부족한 탓에 공기가 지연되고 시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3기 지하철 공사가 시작될 때에는 이런 문제점들이 하나하나 개선되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74년 서울시 토목 5급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부시장은 기술분야 실무경력과 관리경험 뿐 아니라 도시종합행정 수행능력을 두루 겸비했으며 청렴도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박민수>
◎김희완 정무부시장/“시민입장서 불편사항 적극 개선/조시장 시정운영철학 충실히 수행”
『조순 시장께서 선거출마 당시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시정운영의 철학과 방침을 임기 후반기 동안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의를 다해 보좌할 생각입니다』
1백80㎝의 큰 키에 잘생긴 얼굴. 우선 용모에서부터 호감을 주는 김희완 서울시정무부시장(41)은 올 한해는 가급적 몸을 낮춘 채 맡은 일만 묵묵히 해나갈 작정이라고 말했다. 말 만들기 좋아하는 세상에서 너무 앞장서다가는 나이를 들먹거리는데다 뒤에서 손가락질하며 수군댈지도 모를 일이고 자칫 조시장에게까지 누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아직 서울시 행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을 해나가겠다고 밝힐 수는 없지만 조시장의 시정운영 철학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약속만큼은 분명히 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일을 하기위해서 부지런히 공부해 빠른시간내 업무를 파악하겠다는 김부시장은 『언제나 시민의 입장에서 시행정을 바라볼 생각』이라며 『시내 곳곳에 공사기간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마구 파헤쳐 시민들을 짜증나게 하는 공사장 등 제가 서울시민으로 생활하면서 불편하게 느꼈던 점들부터 차근차근 고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0년 남짓 정당활동을 하면서 각종 정책을 개발하는 등 아이디어 뱅크로 인정받고 있는 김부시장은 일단 젊다는 점에서 다소 느슨해진 서울시 행정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 1,2 부시장이 오랜 관료생활에서 터득한 행정의 노하우와 경험으로 무장하고 있다면 김정무부시장은 젊음에서 오는 신선함과 패기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지하철 5호선 도심구간 개통식 행사가 끝난 뒤 대다수 참석자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는 동안 그는 혼자 계단을 성큼성큼 걸어올라 젊음에 걸맞는 정력적인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었다.
김부시장은 『논공행상을 바라지도 않고 그저 일하는 것이 행복해 조순 후보의 선거를 도왔던 것처럼 정무부시장으로 있는 동안 시장의 손발이 돼 시장이 원활한 시정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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