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소주시장을 볼 때 해외시장 개척 만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보해양조는 경영의 새로운 블루오션 전략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선택했습니다.” 광주ㆍ전남지역의 대표적인 주류업체인 보해양조㈜ 이성진(사진) 영업본부장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요즘 보해양조는 광주와 전남이라는 조그만 지역을 넘어서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해외로 진출하는 글로벌 전략에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일본이나 중국, 미국시장에는 그 곳에 거주하는 한인교포를 상대로 한 제품 수출을 지속해왔으나 이 물량으로는 새로운 시장 개척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현지 소비층을 겨냥한 새로운 제품 개발과 생산을 적극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보해양조는 미국에서 새로운 소비층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는 히스페닉계에 주목해왔다. 실제 미국 내의 신흥시장이라고 불리는 라틴 아메리카계 미국인인 히스패닉은 현재 6,000만명에 이르고 매월 1,000명의 이민자가 증가하는 등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인구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 본부장은 “히스패닉계는 매운 맛을 즐기고 증류주인 데낄라를 즐겨 마시는 특성을 갖고 있어 소주가 파고들 여지가 큰 많은 편”이라며 “이 시장 공략을 위해 히스패닉계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LA지역의 주류도매업체인 케이엔에이트레이딩(KNA Trading)사와 1년 전부터 끊임없는 접촉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 지난달 31일 이 회사와 히스패닉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보해 소주 공동개발 및 생산, 수출에 관한 조인식을 체결해 본격 상륙을 앞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해양조가 히스패닉계 시장에만 주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본부장은 “글로벌 전략의 완성을 위해 말 그대로 전세계 시장으로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모순몰루(osunmolu)사와 미국계 투자회사 OAK, JP 등 3개사와 주류 음료제조 및 수출사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보해에서 생산하고 있는 매실음료를 오는 12월부터 수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칠레와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 시장에서 보해 소주를 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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