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는 디아블로3의 맵핵 프로그램을 위장한 불법 게시글이 주요 포털 사이트 게시판과 인터넷 블로그에서 급증하고 있어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17일 밝혔다. 맵핵은 불법적으로 개발된 해킹 프로그램의 일종으로 이를 실행하면 정상적인 게임 진행을 위해 가려놓은 지형이나 상대편의 움직임을 미리 알 수 있다.
디아블로3 맵핵 게시글을 누르면 맵핵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는 것처럼 파일 공유 사이트나 자료실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하지만 대부분이 유료 결제를 요구하는데다 정작 맵핵은 제공하지 않아 사용자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일부 프로그램은 PC 운영체제(OS)를 무력화시키고 사이버 공격을 실행하는 악성코드를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이스트소프트는 설명했다.
불법 맵핵 프로그램은 게임 내 등급을 서둘려 올리려는 사용자들의 심리를 겨냥하고 있다. 앞서 블리자드가 출시한 디아블로2나 스타크래프트1∙2도 맵핵을 사칭한 악성코드로 사용자들의 피해가 잇따랐다. 무턱대고 불법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단순 악성코드뿐만 아니라 유료 결제 스폰서, 가짜 백신 프로그램 등도 함께 설치돼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OS가 초기화될 수 있다.
김준섭 이스트소프트 알약개발부문장은 "악성코드 피해를 막으려면 맵핵이나 키젠(시리얼번호 생성 프로그램)과 같은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말고 신뢰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의 자료실이나 개발사의 공식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서버 장애도 사용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디아블로3는 정식 시판일인 15일에 이어 16일에도 서버가 중단돼 직접 게임을 구입한 사용자들이 게임을 정상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16일 오후10시께부터 17일 오전1시까지는 국내 사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아시아 서버'에 장애가 발생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환불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국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게임인데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은 채 게임을 출시해 사용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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