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2일 채취한 닭 시료를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확진돼 시장 안에서 기르던 가금류 등 3,200여마리를 살처분하고 닭 판매업소 11곳을 폐쇄했다고 28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AI 감염 토종닭을 공급한 것으로 보이는 인천 강화의 한 농장에 대해 소독·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감염경로 등에 대한 역학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란시장에서 가금류 판매를 금지하고 경기도의 추후 판매금지 조치 해제는 부처와 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농식품부는 내년 1월5일까지 전국 전통시장의 닭·오리 등 가금류 판매시설·계류장·운송차량에 이동식 고압분무기와 방역차량 등을 설치해 일제 소독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인천시는 모란시장에서 발견된 AI 감염 닭이 인천 강화군의 한 가금류 농장에서 출하된 것으로 보고 농장의 닭 120마리의 혈액과 분변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이 농장은 이달에만 닭 3,000여 마리를 모란시장에 출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와 검역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날 오후 6시를 기해 해당 지역에서 출하되는 가금류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다만 현재까지 인천 강화지역에서 폐사하거나 고병원성 AI 징후를 보이는 닭은 발견되지 않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모란시장에서 판매되는 닭은 인천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출하되고 있어 인천에서 생산된 닭이 AI에 감염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정확한 AI 감염 경로 등을 파악하려면 정밀검사 결과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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