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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업기]
입력2000-05-28 00:00:00
수정
2000.05.28 00:00:00
[나의 창업기]호프요리주점「으랏차차」 마천점 운영- 이인숙사철탕집을 5년간 해오던 나는 남편의 실직으로 창업을 했다. 친구가 운영하던 사철탕집을 인수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친구가 계속 영업을 하던 곳이라 단골도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는 상태였고 주방일을 전수받기도 용이했다.
권리금 등을 대출 받아 창업자금을 마련하고 친구에게 음식솜씨를 배웠다. 기존 점포에 대한 인지도가 있는 터라 사업 운영이 순조로운 편이었다.
하지만 IMF이후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 사철탕은 고가의 음식에 속하기 때문에 일반 서민들이 사철탕같은 보신음식을 외면했다. 여름 한 철 장사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사업 시작이후 주변에서 친구들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대출 보증을 서주었던 것이 문제가 되어 빚까지 떠 앉게 됐다. 월세를 제때 못내다보니 전세보증금까지 다 날리고 나에게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이렇게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다른 일을 찾던 중 호프요리주점 「으랏차차」를 운영중인 친구의 점포를 방문하게 됐다. 기존 호프집이나 주점과 달리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안주를 선보이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나는 주변의 도움으로 대출을 받아 창업비용을 마련했다. 인테리어 비용과 초도상품비를 포함하여 1,500만원 정도. 점포는 마천동시장 부근으로 주변 호프집과 주점 등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안주로 승부를 걸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10평 점포에 6개 테이블을 배치하고 2명의 서빙 인력을 고용했다. 주방 일은 직접하기로 했다. 주변 점포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인테리어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메뉴 장식 하나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라는 생각으로 손님들 하나하나 안면을 익히고 서비스에 신경을 썼다. 특히 50여가지에 이르는 안주메뉴들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손님들의 연령이나 성별, 모임 인원에 맞게 안주를 추천해줬다. 이 결과 한 번 온 손님들이 또 다른 메뉴를 맛보기 위해 찾아오고 입소문이 퍼져나갔다.
현재 하루매출액이 30만~35만원 정도로 한달 매출은 1,000만원 정도에 이른다. 이중 마진율이 50~70% 정도로 여기에서 재료비와 임대료, 인건비 및 일반관리비를 제하면 400만원 정도가 순수입이다.
오픈 후 4개월이 지난 지금, 창업초기 받았던 대출을 대부분 상환한 상태다.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세트메뉴로 19가지 메뉴중 3가지를 하나의 세트메뉴로 설정해 1만2,000원에 제공하고, 1가지 메뉴를 추가시에 4,000원을 더 받는다. 일반메뉴에는 꼬치구이, 볶음·무침요리, 훈제요리, 탕요리 등이 있다. 메뉴가격은 4,000원에서 1만2,000원 선이다.
요즘 나는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일하고 있다. 새벽까지 영업을 해야하는 부담이 있지만 하나둘 단골손님이 생기다보니 일일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이 사업은 계절을 타지 않고 매출이 꾸준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비해 메뉴가 알차고 세련됐다는 평을 들을 때가 가장 뿌듯하다.(02)837-1117
입력시간 2000/05/2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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