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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라이프] 세계최대 인터넷 카페 떴다
입력1999-07-02 00:00:00
수정
1999.07.02 00:00:00
정상범 기자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인터넷 카페가 영국 런던에 등장했다.지난달말 런던 중심가에 선보인 인터넷 카페 「이지에브리싱」(EASYEVERYTHING)은 280평의 초대형 공간에 모두 400대의 단말기와 초고속 전송망을 갖춘 신(新)개념의 사이버공간이다.
인터넷조사기관인 넷카페가이드.컴은 전세계 115개국, 2,300개 카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곳이 최대 규모라고 공인했으며 BBC, CNN 방송 등 언론들도 앞다투어 개장소식을 보도했다.
이 곳은 규모면에서 뿐만 아니라 인터넷 카페가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는 기존 인식에 정면으로 도전했다는 점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초대형 공간과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한편 기업들의 광고를 유치하고 전자상거래의 핵심공간으로 부상하겠다는 색다른 구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지에브리싱이라는 카페이름도 책이나 의류, 음반, 비디오 등 모든 제품을 이곳을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에서 붙여졌다.
때문에 회사측은 인터넷 카페가 아니라 「인터넷 수퍼마켓」으로 불리워지길 원하고 있다.
이 곳이 내세운 무기는 다른 곳보다 훨씬 저렴한 이용요금이어서 런던에서 영업중인 120개 카페업계에도 치열한 가격 경쟁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1파운드(1,800원)로 원하는 곳을 항해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곳은 개장 첫날부터 수백명이 줄을 서 기다리는 등 북새통을 이루었다.
이지에브리싱의 인터넷 이용요금은 시간당 1파운드. 일반인들이 가정에서 인터넷에 접속할때 부담하는 전화요금이 1.05파운드, 런던 최초의 인터넷 카페인 사이베리아가 30분당 3파운드를 물리는 점을 감안할때 파격적인 수준이다.
대량 구매방식과 대형 공간을 채택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이처럼 가격을 크게 낮추고도 충분히 채산성을 갖출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 매장내에 설치된 대형 플라즈마 스크린이나 초기화면에 웹사이트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업들의 광고를 유치하고 인터넷 초보자들에 대한 교육비용으로 수익을 남길 방침이다.
네슬레사의 자회사인 카페 네스카페와 계약을 체결, 매장내에서 커피와 스낵을 팔도록 만든 것도 회사의 또다른 수입원이다.
이 곳을 세운 사람은 할인 항공권으로 유명한 이지젯의 스텔리오 하지-루안누(32) 회장이다. 그리스 출신의 갑부인 그는 인터넷 카페가 깔려 있지만 이용요금이 비싸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체인 형식의 인터넷 카페시장에 뛰어 들었다.
그의 공략핵심은 규모의 경제다. 시간당 1파운드를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설비 구축이나 인력 배치 등 모든 영업전략을 여기에 맞췄다.
루안누는 기존의 인터넷 카페가 너무 작고 비싸 하나같이 실패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게 가격이다. 시간당 1파운드만 맞춘다면 사업을 추진해 볼만하다』고 밝혔다.
이지에브리싱은 앞으로 3개월내 런던 중심가에 모두 4개의 체인점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또 영국 전역은 물론 암스테르담 등 다른 유럽국가에까지 체인망을 확충해나갈 방침이다./정상범 기자 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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