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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월드컵주경기장 설계자 柳春秀씨

『개인의 영광이라기보다는 한국 건축가의 디자인 능력을 국내외에 확인시킨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더욱 기쁩니다. 이 정도 규모의 경기장같은 특수구조물은 당연히 외국 건축가들이 설계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 대부분 국민정서였을 겁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설계자 유춘수(柳春秀·52·이공건축 대표)씨는 『이같은 정서가 상당히 잘못된 것이었음을 공개적으로 알릴 수 있어서 당선의 기쁨이 배가되었다』고 흐뭇해했다. 柳씨는 국내 건축가중 체육관련 경기장 설계에서 탁월한 전문가다. 부산 사직야구장과 올림픽체조경기장을 포함한 올림픽공원내 5개경기장을 직접 설계했고 해외경기장 설계 실적도 만만치않다. 말레이시아 사라와크 주경기장과 실내체육관도 그가 설계했다. 또한 그의 작품중 지하철 경복궁역과 김포공항역사, 리츠칼튼호텔 등은 현재도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88년 올림픽체조경기장으로 시드니 쿼터나리오 국제건축상 금상을 수상해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또 지난 92년 국제현상설계로 진행된 중국 최대 건물 868타워에 당선돼 한국건축가의 명성을 세계에 날리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주경기장도 꼭 제손으로 디자인을 하겠다는 강한 집념을 가지고 도전했으며 외국 건축가에 비해 훨씬 더 한국정서를 잘 담아낼 수 있고, 우리문화에 맞는 기능성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설계참여 동기를 설명했다. 이번 설계안의 주요 특성은 크게 세가지다. 한국 서울의 고유정서를 상징화한 지역성, 21세기를 지향하는 시대성, 첨단시설을 겸비한 경기장 고유의 기능성 등이다. 그는 『이같은 개념(컨셉)에 바탕을 두고 방패연·소반·팔각모반·황포돛배 등의 전통요소를 조합해 상징화한 형태로 외양을 꾸몄다』며『상징화의 요소들과 지역성(서울의 한강주변)을 논리적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조화시키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경기장 입구 전면에는 정부수립 50년의 역사 기록을 비롯, 남북교류 기록 등을 담은「역사의 벽」과 제2건축의 기록 등 담은「미완의 벽」이 설치되는등 민족의 역사적 기념물도 가미된다. 이 역시 한국건축가가 아니면 상상하기 힘든 디자인 요소이다. 柳씨는『지금은 초기설계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실시설계단계과정에서 기능적인 측면을 더 많이 보완, 진정으로 사랑받는 국민의 공간으로 완성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신객원기자】 <<일*간*스*포*츠 연중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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