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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 취임 2돌맞은 이한동국무총리

"외환위기 극복·국가위상 제고 보람"취임 2돌맞은 이한동국무총리 이한동 국무총리가 취임 2주년(지난 23일)을 계기로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주치의'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대외적 이미지와는 달리 '사이언스 총리'로 거듭나겠다는 이 총리의 강한 의지의 표현이며 다짐이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현주소에 대한 그의 진단결과는 '화병에 꽂힌 화초'. 대지에 단단히 뿌리내리지 못한 '모방기술'일 뿐이라는 뼈있는 지적이다. 그는 부품ㆍ소재의 국산화, 대체에너지 개발, 미세기술(NT)ㆍ생명기술(BT) 주력 등을 처방전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그는 화려한 정치경력을 가진 총리로서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으며 앞으로의 거취를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 이 총리가 최근 정치적 행보를 극도로 자제하고 지방선거와 대선에서의 정치적 중립과 월드컵ㆍ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의 성공적인 마무리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정에 바쁜 이 총리를 정부 중앙청사에서 만나 그동안의 감회와 각오, 경제분야 역점사항, 거취 등을 들어봤다. -먼저 총리 취임 2주년을 축하합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아주 호흡이 잘 맞는 것으로 아는데 개인적으로 어떤 인연이 있으신지요. ▲김 대통령과는 서로 걸어온 정치역정이 다릅니다. 저는 여당에서 출발, 20년 가까이를 여당만 했고 대통령께서는 야당에만 쭉 계셨지 않습니까. 그래서 인간적인 특별한 관계가 생성될 수 있을 만한 기회가 없었죠. 73년 동경에서 일어났던 '김대중 납치사건'때 일본대사와 함께 한국검사 자격으로 김 대통령을 처음 뵀습니다. (후에 김 대통령께) 말씀 드렸더니 기억 못하시더군요. -지난 2년 동안 많은 일을 겪으셨는데요. 보람 있었던 일이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들려주시죠. ▲무엇보다도 외환위기 극복입니다. 2년 동안의 재직기간이 외환위기 극복과 경제성장의 중요한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보기술(IT) 강국의 토대도 일궜다고 봅니다. 정보 인프라 확충, 벤처 육성,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종주국 위상, 세계적인 초고속통신망 구축, 반도체 D램 분야 세계 1위 등 우리는 많은 것을 해냈습니다. 또 재임기간 중 김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주재, UN 의장국 등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진 것도 흐뭇합니다. 남북관계 개선도 빼놓을 수 없겠죠. 2000년 6ㆍ15 정상회담을 앞두고 농ㆍ축협 통합, 의보 통합 등의 어려운 사안이 잘 풀려 대통령께서 회담에 전념하실 수 있도록 한 것도 뜻 깊습니다. 다만 특정 게이트 등으로 인해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고 있는 점과 경제구조개혁이 상당히 진척됐지만 시장의 힘에 의해 상시적으로 이뤄지도록 공기업 민영화 등이 잘 추진돼야겠습니다. -세일즈 외교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경제부문에 있어 결실을 거뒀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특히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경제분야가 있다면. ▲지난 2년간 사우디 등 중동 4개국, 몽골ㆍ중국ㆍ러시아ㆍ베트남 등 여러 나라를 순방했습니다. 특히 중동 4개국 순방의 경우 당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던 현대건설ㆍ대우건설 문제를 해결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습니다. 제가 해외에서 세일즈를 하며 느낀 점은 여당 시절 원내총무를 맡으며 야당의 많은 '투사적 총무'들을 상대한 것이 협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웃음) 경제분야에서 특히 중점을 두고 추진한 분야는 부품ㆍ소재산업의 육성입니다. 이는 선진경제로 도약하기 위한 선결과제입니다. 사실 우리 과학 기술의 수준이 '화병에 꽂힌 화초'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거의 모방에 그치고 있어요. 컴퓨터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인텔, 자동차 부품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보쉬나 델파이 등은 조그마한 부품ㆍ소재만으로 세계경제를 호령하는 기업들이죠. 저는 지난해 7월 '부품ㆍ소재발전위원회'를 설치, 한국판 보쉬나 인텔을 키우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과학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과학이 나가야 할 방향을 말씀해주십시오. ▲저는 원래 공과대학 화공과를 가고 싶어 했었습니다. 과학에 대한 지적욕구가 강한 편입니다. 흔히들 지금을 정보(IT)ㆍ생명(BT)ㆍ미세(NT)ㆍ문화(CT)ㆍ우주(ST)ㆍ환경(ET) 기술의 시대라고 합니다. 이 같은 6개 분야 기술의 핵심이 되는 NT, 무궁무진한 부 창출의 원천이 될 BT 등에 특히 역점을 둬야 합니다. 또 에너지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에너지의 98%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요. 대체에너지 개발이 시급합니다. 원자력 등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할 분야도 있거니와 풍력ㆍ태양ㆍ수소(연료전지)ㆍ조력 등을 이용한 대체에너지 개발은 당장 주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부품ㆍ소재의 국산화도 꼭 이뤄야 하겠죠. -차기 대통령에게 필요한 덕목이 무엇일까요. ▲국가경영을 할 수 있는 경륜과 식견을 가져야겠죠. 그리고 사물을 꿰뚫어볼 수 있는 통찰력과 추진력, 적기에 판단하고 때를 놓치지 않는 결단력도 필요입니다. 역량과 자질뿐만 아니라 높은 책임성과 도덕성 등 품성도 중요하지요. 그래야 모든 계층과 집단을 끌어안을 수 있어요.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국민들에게 당부드릴 말씀이 없는지요. ▲이번 월드컵 대회는 21세기에 처음 열리는 대회로서 세계 60억인이 지켜보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입니다. 그동안 정부는 월드컵조직위원회, 관련 체육단체 및 시민단체, 10개 개최도시와 긴밀히 협력, 완벽한 대회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우리의 수준 높은 문화와 선진 시민의식, IT 발전상 등을 세계인에게 보여줌으로써 국가 이미지를 한껏 고양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중요한 것은 온 국민의 참여와 협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친절ㆍ질서ㆍ청결의 문화시민운동에 참여하시고 '나도 자원봉사자'라는 의식을 갖고 대회 진행에 협력해주셨으면 합니다. -아주 건강해 보이십니다. 개인적 소망과 건강비결을 알려 주시죠. ▲소박합니다.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건강은 원래 건강한 체질인데다 몇년 전부터 러닝머신을 이용, 밤에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속보로 1시간여 동안(5~6㎞) 하죠. 등산ㆍ골프는 할 시간이 없어 대체 수단입니다. 사진=신재호기자 대담:황인선 정치부장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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