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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북·중 연구 특화… 국내 최고 연구기관 거듭날 것"

하태형 원장 내정자

경상흑자로 저물가 기조 지속

금리인상 시기 美가 기준될 듯


하태형(56·사진) 현대경제연구원 신임 원장 내정자가 "현대경제연구원을 북한 문제에 있어 국내 최고 연구소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하 내정자는 7일 서울 역삼동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현대연구원은 그룹의 특성상 북한 쪽 (경제정보)에 노출이 많이 돼 있고 통일과 관련해서도 많은 연구가 축적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쪽 연구는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연구도 병행돼야 한다"며 "원장에 취임한 후 북한과 중국 쪽 연구를 계속해서 특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연구원은 매년 북한의 국내총생산(GDP) 추정치와 남북한 경제 사회상을 비교하는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북한 경제와 관련해 정통한 연구소로 평가 받는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발언 이후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북한 관련 연구를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 내정자는 우리나라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저물가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탄탄한 경상흑자로 원화절상 압력이 높아 저물가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는 물가상승률이 1%지만 0%대로 떨어질 경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3%를 기록하고 한국은행 전망치 역시 상반기 1.7%, 하반기 2.8%로 현재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와는 상반된 견해를 내놓은 것이다. 기준금리를 두고서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시점이 (기준금리 인상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면서 "이주열 신임 한은총재도 미국의 금리변화에 맞춰 인상시기를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실질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3%이며 올해 전망치는 3.8%다.



하 내정자는 또 한국경제의 최대 문제점으로 제조업·수출 중심 경제성장 모델이 한계에 부닥쳤다는 것을 꼽았다. 그는 "한국 경제는 현 경제 모델로 성장할 수 있는 최고점에 도달했다"며 "내수확대와 규제완화 등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수확대·규제완화 등은 말은 쉽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은 분야"라며 정부 등 경제주체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 일자리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정부가 국내에 청년 일자리를 확충하는 노력에 더해 청년들이 해외에서 취직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해야 한다"면서 "다만 너무 많은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다. 근시안적인 태도를 버리고 중국·미국 등 외국에서 일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학생들이 해외 진출에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는 등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현대경제연구원 신임 원장에 내정된 하태형 수원대 금융공학대학원장은 아직 내정자 신분인 탓에 모든 인터뷰 내용이 사견이라고 전제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오는 11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하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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