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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株 "인텔효과 신통찮네"

PC소비증가 예상 불구 큰 기대 못해…전기ㆍ전자업종, 장막판 소폭 상승마감<br>IT주 한 번쯤 랠리 가능하지만 지속상승 여부 불투명 전망



미국 인텔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정보기술(IT)주들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국내 IT주들이 연말 소비 촉진 등에 힘입어 단기적인 랠리를 펼칠 가능성은 있지만 유럽 재정위기와 같은 대외 변수에 크게 휘둘리는 상황이라 추세적인 상승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증시가 1%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서도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34% 오르는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장초반부터 약세로 출발한 뒤 장중 1.47%까지 떨어지며 87만원 선이 위태로웠지만 개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장 막판 반등에 성공하면서 88만6,000원에 마감됐다. LG전자 역시 장 중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0.82% 하락했고 하이닉스도 약보합세(-0.23%)로 끝마치는 등 IT 대형주들의 주가가 힘을 받지 못했다. 전기ㆍ전자업종지수 역시 이날 0.33%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 상승률(0.93%)과 비교할 땐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었다. 앞서 지난 18일 미국의 대표적인 IT기업 인텔이 올 3ㆍ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주당 순이익이 65센트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주당 61센트)를 웃돌았다고 밝히며 미국 PC 소비 개선 기대를 불어넣어줬지만 국내 증시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인텔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 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불안한 데다 지속적인 위험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 여기에 외국인 매도세까지 겹친 점이 IT주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57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이틀 연속 매도공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 동안 LG디스플레이(-173억원), LG전자(-168억원), 하이닉스(-157억원), 삼성전자(-89억원) 등을 주로 내다 팔았다. 박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실적이 PC시장이 나쁘지 않다는 메시지를 줬지만 시장에 불안요인이 산재해 있다 보니 효과를 별로 발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텔이 3ㆍ4분기에는 좋았지만 4ㆍ4분기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라고 ‘인텔효과’가 없었던 이유를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연말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글로벌 재정위기와 경기침체라는 대형 악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IT주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높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박현 연구원은 “D램 반도체 가격이 안정되는 상황에서 PC업체들이 연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를 늘릴 경우 삼성전자 등 반도체 주를 중심으로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다”며 “다만 글로벌 악재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전망까지 내놓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인텔과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한 애플이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한 결과를 발표한 점은 국내 IT기업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박강호 연구원은 “올 3ㆍ4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올라간 반면 애플은 감소했고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애플의 부진은 국내 IT 기업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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