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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은 없다(?)
입력1999-12-13 00:00:00
수정
1999.12.13 00:00:00
「유행」이란 사회전반에 걸쳐서 일어나는 그 시대의 흐름이다. 예컨대 문학의 경우 당대를 풍미하는 문예사조가 있고, 철학도 마찬가지로 시대를 대표하는 시대정신과 이데올로기가 있게 마련이다.이런 유행은 대체로 일반 대중들의 집단 무의식을 반영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 70년대초 우리나라에 불어닥쳤던 미니스커트와 장발열풍이 그것이다. 이처럼 유행은 이성적인 생각에 의해서가 아니라 무의식적 발산욕구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똑같은 옷과 머리모양을 한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기업들도 유행하던 분야에 대한 과잉 중복투자로 외환위기의 원인을 제공했다. 그러나 세련된 사회는 각자의 특별한 개성을 마음껏 표출하는 사회이며, 그 구성원 역시 유행을 쫓는 기쁨보다는 유행을 선도하는 기쁨을 즐기고 싶어한다.
즉 개성과 취향이 다양한 사람이 많은 사회에서는 획일적인 유행이 존재 할 수 없다. 아마도 우리가 유행자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신을 표현하는데 남을 의식하는 것은 유교적 사회방식과 경직된 교육의 영향일 것이다.
이제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새 천년를 앞두고, 그 동안의 획일주의에서 벗어나 전문성과 개성이 있는 창조적 유행을 추구토록 하자. 그래서 자신만의 고유한 멋과 아름다움을 독창적 개성을 통해 표현해야 하며, 그것으로 독특한 새로움을 만들어야 한다.
결코 창조의 아름다움은 요란스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것은 아주 작은 미립자처럼 보잘 것 없이 보일 때도 있을 것이다. 그것을 추구하려면 머리를 비우고 눈을 감아도 보고 작은 것도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새로운 21세기는 유행도 좋지만 역시 다양한 개성과 튀는 자기 연출을 더욱 필요로 하고 있다. 무의식적으로 유행과 조류에 편승하지 말고 나부터라도 창조와 개성을 바탕으로 주변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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