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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청원 前대표 석방 가결등 ‘내부동요’
입력2004-02-12 00:00:00
수정
2004.02.12 00:00:00
남문현 기자
한나라당이 서청원 전 대표 석방결의안 가결 등에 따른 내부동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홍사덕 총무가 12일 서청원 의원 석방요구결의안 가결 및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지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는 16일 FTA 비준안이 처리되는 대로 총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박진 대변인도 사의를 표명하는 등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 총무는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어제(11일) 소장파 의원들이 당 진로와 관련해 걱정어린 충고를 했는데 이 모든 것들이 원내대책과 관련된 얘기였다”면서 “원내대책과 관련해 책임져야 할 총무로서 총무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홍 총무는 “16일 FTA 비준동의안 처리까지만 책임지고 17일 화합과 전진을 위한 새 원내사령탑을 모시겠다”고 밝혔다. 홍 총무는 “최병렬 대표와 상의했느냐”는 질문에는 “통보했다”고만 말했다. 홍 총무는 그러나 당 지도부의 자기 희생적 결단을 요구한 전날 소장파 의원들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사전에 아무 상의 없이 총선을 불과 60여일 앞둔 시점에 그런 일을 한 것은 참으로 사려 깊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홍 총무는 지난 2003년 7월 소속 의원 전체의 직선을 통해 선출됐으며 10개월 만에 사퇴하기로 했다.
박 대변인도 이날 대변인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박 대변인은 “당 대변인으로서 서 전 대표의 석방동의안 가결에 대해 우리 당의 입장을 합리화하고 당위성을 주장한 것에 자괴감을 갖지 않을 수 없고 결과적으로 당에 누를 끼쳤다”며 “당직자로서 이러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당의 새로운 발전과 정치개혁을 위해 백의종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총무는 선출직이지만 당대표의 권능으로 사표를 반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박 대변인의 사표도 반려했다고 배용수 부대변인은 전했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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