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중국발 훈풍이 국내 증시를 추세적 상승으로 이끌 것으로 보기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중국 증시를 반등시키는 못한 데다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47.46포인트(2.57%) 상승한 1,894.09를 기록해 1,900선을 눈앞에 둔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관과 개인은 각각 3,885억원, 1,11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외국인은 5,47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22.01포인트(3.41%) 상승한 667.44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역시 개인과 기관이 각각 799억원, 186억원을 순매수한 데 반해 외국인은 92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중국의 내수시장의 소비여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중국 소비주를 비롯해 철강·금속 업종 등 중국 내수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090430)(6.02%), LG생활건강(051900)(4.23%), 코스맥스(192820)(8.815), 한국콜마(161890)(3.31%) 등 화장품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철강금속 업종에서 대양금속(009190)(29.29%), 대호에이엘(069460)(20.59%), DSR(155660)제강(7.70%) 등도 급등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날 증시 반등에 대해 중국 정부 정책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추세적인 상승을 이끌지 여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동필 흥국증권 투자전략 이사는 "중국 정부가 강력한 금융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일단 시장에 안정감을 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급락했던 금융시장을 진정시킨 것에서 더 나아가 지속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잇달아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중국 증시에서는 호재성 재료로 인식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확인되는 시점까지는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띠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 팀장은 "이르면 다음달에는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이 확인될 것"이라며 "막상 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데다 달러 강세도 둔화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3·4분기 실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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