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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과학기술자상] 백박사의 연구세계

[이달의과학기술자상] 백박사의 연구세계 세계적 과학자 꿈꾸는 '연금술사' 백영준 박사(42)는 서울 홍릉 토박이다. 홍릉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자리잡은 한국 과학기술의 본산. "어렸을 때부터 KIST와 KAIST에 다니는 대학생을 가까이서 봤다. 초등학교 등하교길에 만난 대학생들은 마치 큰형ㆍ큰누나 같았다"고 백 박사는 회고한다. 그는 그러면서 과학자의 꿈을 키워왔고 자연스럽게 과학자가 됐다. 경희초등학교, 성일중학교, 용문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 어릴 적 꿈인 과학자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1년간 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 포스트 닥터(연구원)로 지냈던 것을 제외하곤 줄곧 한국에서 지냈다. 그리고 다시 고향에 둥지를 틀고 세계최고의 과학자를 이뤄가고 있는 것이다. "홍릉은 고향과 같아 너무 편하다" 백 박사는 말한다. 백영준 박사는 '다이아몬드 박사'다. 실험실에서는 수십~수백캐럿 짜리 다이아몬드가 생산된다. 그것도 가스에서 만든다. 투명한 색에서 아주 검은색까지. 그는 다양한 색깔의 다이아몬드를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 중세시절 연금술사들은 '금'을 만들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 연금술사들이 백 박사를 본다면 어떨까. 그는 "다이아몬드 합성기술은 중세로 따지면 연금술에 해당될 것"이라고 짤막하게 말한다. 백 박사가 만드는 다이아몬드는 보석은 아니다. 첨단 신소재다. 센서ㆍ광학창ㆍ공구ㆍ레이저다이오드ㆍ반도체 등 전자ㆍ기계 같은 산업분야에 폭 넓게 사용된다. 또 새로운 응용분야도 연구되고 있다. 백 박사는 또 하나의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법을 연구하고 있다. 바로 다이아몬드 반도체와 나노복합박막소재다. 이 중 입방정질화붕소는 다이아몬드와 성질이 비슷하고 반도체로도 쓸 수 있는 물질. 백 박사는 입방정질화붕소를 대량으로 만드는 법을 연구하고 있다. 백 박사는 입방정질화붕소도 일종의 다이아몬드라고 소개한다. 이 물질은 파란색을 내는 발광다이오드나 반도체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는 고온ㆍ고압법으로만 만들 수 있어 값이 비싸지만 대량생산에 성공한다면 응용분야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백 박사는 말한다. "미국과 일본, 유럽은 물론 중국이나 타이완 등에서도 다이아몬드 연구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백 박사는 현재 국내에서는 장기적인 투자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의 과학기술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집중 투자, 얼마나 빨리 개발에 성공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는 "바로 순발력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문병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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