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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프리미엄소주 사라진다
입력1999-02-18 00:00:00
수정
1999.02.18 00:00:00
지난 96년 첫선을 보인 소위 프리미엄소주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퇴장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남아있는 프리미엄소주는 보해의 「곰바우」와 진로의 「참나무통맑은소주」 뿐. 나머지 브랜드들은 모두 없어지거나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그나마 곰바우는 올 상반기중 술꾼들과 이별을 고할 예정이며 참통도 조만간 시야에서 사라질 운명이다.
프리미엄소주는 지난 96년 9월 보해가 김삿갓을 내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프리미엄소주라는 이름은 값이 일반 소주보다 출고가 기준 100원 정도 비쌌기 때문에 붙여진 것. 처음 김삿갓은 독특한 병모양과 벌꿀 첨가등을 무기로 당시 소주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김삿갓이 히트를 치면서 두산의 「청산리벽계수」를 비롯 「이몽룡」, 「정일품」, 「영의정」등이 마구 쏟아졌다.
같은 해 6월 진로는 「참나무통맑은소주」를 내놨다. 참통은 원액숙성을 무기로 시판 50일만에 1,000만병을 파는 기염을 토했다.
97년 3월 보해는 「곰바우」를 내며 반격에 나섰고 다른 회사들도 「깊은산속옹달샘」, 「뿌리깊은좋은소주」등 참통과 비슷한 이미지로 시장공략에 나섰다.
프리미엄소주는 96년 3,169만ℓ, 97년 3,843만ℓ가 판매되며 시장이 급성장했다. 피크일 때는 전체 소주시장에서 15%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IMF관리체제에 들어가면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보해는 곰바우의 출고가를 654원에서 554원으로 내렸고 진로도 참통의 출고가를 일반 소주값으로 인하했다. 하지만 시장을 지키기에는 역부족, 결국 지난해 1,570만ℓ를 파는데 그쳤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보해는 올상반기중에 곰바우를 없애기로 했다. 대신 일반소주 가격대의 신제품을 낼 계획이다. 진로는 당분간 참통을 계속 생산할 방침이다. 하지만 월 5만상자 이하로 팔리면 생산을 중단할 생각이다. 현재 참통의 월판매량은 10만상자에 근접하고 있으나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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