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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새금융] 해동금고.. 신용대출 늘려 '틈새'뚫는다
입력1999-11-07 00:00:00
수정
1999.11.07 00:00:00
정명수 기자
해동금고가 금융권내에서 자기자리 찾기에 여념이 없는 것도 이 때문. 이른바 금고업계 공통의 과제인 「정체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인 셈. 우선 해동금고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틈새시장 공략. 은행에서 외면당한 직장인, 지역 상공인, 대학생등을 주타켓으로 정하고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게 주된 영업전략. 「소액 다구좌, 신용여신 확대」전략을 들고 나왔다.김동기(김동기·사진) 사장은 『은행이 신용대출을 늘린다고 하지만 아직은 한계가 있다』며 『은행이 하지 못하는 것을 금고가 찾아서 해야한다』고 말했다.
해동의 틈새시장 전략은 인터넷 대출, 누구나 대출, 대출모집인등 독특한 아이디어로 이뤄져있다.
지난 6월 선보인 누구나대출 상품은 소득이 있다는 증명만하면 불량거래자가 아닌이상 100만원까지 대출이 된다. 이달들어서는 인터넷 홉페이지를 개설, 사이버 대출도 시작했다. 보험모집인과 비슷한 대출모집인 제도도 도입했다.
해동금고의 이같은 노력이 수익성 향상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현재로서는 속단키 어렵다.
틈새시장은 그야말로 틈새다. 수신 4,270억원, 여신 3,660억원으로 업계 4위의 대형금고가 틈새시장에만 매달린다는 것이 다소 불안정해 보인다.
그러나 너무 조급하게 무리를 하지 않는다는 게 해동이 내린 결론. 금고업계에서 인수·합병붐이 일고 있어도 해동이 애써 무관심했던 것도 이같은 내부결론이 이미 내려진 탓이다. 주변여건이 안정되고 체력이 길러질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이다.
해동금고가 지난해 380억원의 적자를 감수하고 300억원의 부실을 과감히 떨어낸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해동금고는 12월 반기까지는 300억원의 영업수익에 10억~20억원의 순이익을 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BIS비율도 8%대를 유지하는 게 목표.
해동은 IMF이전인 97년부터 영업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IMF로 경영이 어려워지기 이전부터 수익성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안정적인 자금 운용능력을 키우지 않고 몇개의 아이디어로 틈새시장만 공략한다고 해서 수익성이 단시일내에 향상되기는 어렵다는 해동의 고민이 현실화되기 시작한 셈. 시중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소매금융을 강화하기 시작하면 틈새의 틈이 더욱 좁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동은 이같은 상황에 대비하는 근본적인 경영전략을 아직 세우지 못하고 있다. 김사장은 『금고 고유의 영업권역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는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명수기자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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